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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경남신문>신춘문예 당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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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695회 작성일 18-02-05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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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


유하문



지붕 낮은 집들이 송이버섯처럼 엎드려 있는 작은 마을 앞 바다에 방파제가 두 팔 벌려 마을을
넘보는 거센 파도 막아 줍니다. 근심 끝에 파수병 하나 하얀 총 들고 서 있습니다


멀리 부레옥잠처럼 떠 있는  형제 섬들 너머로 아침나절 조업나간 배들이 돌아오고, 서녁 하늘 피
조개 속살 같은 노을이 만선한 어부들 얼굴에 단풍으로 피어났습니다


이윽고 밤이 되면 보초 선 이등병이 아직 귀환하지 않은 전우들을 위해 반딧불처럼 기별을 보내고
육지에선 촛불이 활화산 마그마처럼 흘러 바다까지 소식을 전해주었습니다


마을 초입에 서서 어두워진 바다를 바라보며 소매 끝 눈으로 가져가는 노모와 먼저 간 아내를 위
해 우리들의 아버지는 작은 촛불 켜고 착착착 잘도 돌아옵니다


아침에야 걱정 거두고 잠이 든 등대 안쪽 부두엔 옆구리 맞대고 늘어선 배들이 잠시 낮잠을 잡니
다. 수협 앞에서 파시가 펼쳐지고 도시에서 온 사람들이 등 푸른 지갑을 엽니다. 돈 좀 챙긴 아버
지들 소주 몇 잔 나누며 서울 간 자식 걱정에 한숨 자다가 또 바다로 나갑니다


위문편지처럼 마지막 여객선이 부두로 들어오면 도시로 가는 마분지 박스마다 바글바글 병아리
사랑이 실립니다. 수협 뒤 여관 창에 불빛이 들어오고 홀로 된 숙모가 파도가 들려주는 자장가에
잠을 잡니다. 등대 너머 하얀 부표들 밑으로 김이 자라고 미역이 자라고 전복이 자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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