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문학과 사회> 신인상 당선작 > 공모전 당선작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공모전 당선작

  • HOME
  • 문학가 산책
  • 공모전 당선작

        (관리자 전용)

 ☞ 舊. 공모전 당선작

 

주요 언론이나 중견문예지의 문학공모전 수상작품을 소개하는 공간입니다


2015년 <문학과 사회> 신인상 당선작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6,850회 작성일 15-07-06 11:17

본문

개와 오후 외 4

 

 

둘둘 말아놓은 오후는 옷장 밑으로 굴러 들어간다

꺼내려 할수록 깊숙이 처박힌다

개가 인형을 물고 뜯는다는 것은

산책이 필요하다는 신호

나는 움직이고 싶은 생각이 없다

 

시계에서 꺼낸 숫자를 개에게 던져준다

그러자 한 시이면서 세 시인

게으르면서 일곱 시인 개가 다가와 얼굴을 핥는다

개의 혀는 무섭도록 따뜻하고 돌기가 있다

차가운 음료에 맺힌 오후가

개의 콧잔등을 적신다

 

먼지를 뒤집어쓴 개는

손바닥만 한 햇빛을 베고 잠이 든다

나는 숫자가 다 떨어진 시계를 쳐다본다

언제 발끝에 오후가 물들었는지 지워지지 않는다

비누처럼 미끄러운 것이 필요하다

 

한 시야세 시야얼어붙은 일곱 시야

아무리 불러도 시계는 움직이지 않고

검은 개만이 일어나 눈앞에 놓인 오후를 삼켜버린다

오후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털이 나 있다

으르렁 소리를 낸다

순식간에 문밖으로 달아난다

 

개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오후를 보낸다

일 년이 넘도록 개는 돌아오지 않고

낮은 문턱이 있는 방바닥을 쓸어본다

읽을 수 없는 숫자처럼 생긴 털들이 잔뜩 묻어난다

 

나는 털을 뭉쳐 조금 늦은 한 시를 만든다

신발이 벗겨진 세 시를 만든다

처음 보는 시간들로 시계를 가득 채운다

오후가 조금 다른 속도로 흐르기 시작한다

 

그늘을 머리끝까지 덮고 잠이 든다

꿈속으로 검은 개가 찾아온다

개는 꼬리를 흔든다

뜨거운 오줌을 싼다

발끝이 하얗게 물들어서 지워지지 않는다

죽음처럼 축축한 것을 입에 물고 있다

 

 

 

 

모르는 것

 

 

이 작고 주름진 것을 뭐라 부를까?

가스 불에 올려놓은 국이 흘러넘쳐 엄마를 만들었다

 

나는 점점 희미해지는 것들의

목소리를 만져보려고 손끝이 예민해진다

잠든 밤의 얼굴을 눌러본다

 

볼은 상처 밑에 부드럽게 존재하고

문은 바깥으로 향해 길어진다

엄마가 흐릿해지고 있다

자꾸만 사라지는 것들에게 이름표를 붙인다

 

미움은 살살 문지르는 것

칫솔은 관계가 다 벌어지는 것

일요일은 가능한 헐렁해지는 것

 

비에 적은 현관을 닦는 수건은 나와 가깝고

불 꺼진 방의 전등은 엄마와 가깝다

방바닥에 오래된 얼룩을 닦는다

엄마 비슷한 것이 지워진다

 

나는 리모컨을 시금치 옆에서 발견한다

쓰다 만 로션들이 서랍 속에 가득하다

며칠째 같은 옷을 입고 텔레비전을 켠다

 

채널을 바꾸려는데 엄마가 보이지 않는다

엄마의 이름도 떠오르지 않는다

엄마를 방 안에 넣고 다음날까지 잊어버린다

 

 

 

 

생선이라는 증거

 

 

욕조에 잠긴 나는 팔과 다리를 잃었습니다

멸치들의 대화가 들려왔습니다

수족관에 갈치와 고등어는 모두 죽었답니다

울음에서 어떻게 걸어 나가죠?

 

나는 늘 진심이 모자랐습니다

사람들 앞에서 입을 가리는 버릇이 있었습니다

내게서 비린내가 날지도 모른다는 사실이 두려웠습니다

 

계단에서 미끄러질 때마다

앉아 있던 의자가 축축하게 젖어 있을 때마다

나는 나를 의심했습니다

 

입안에서 돋아나고 있는 짧은 가시와

아침이면 배갯잇에 수북이 쌓인 비늘들

뭔가 잘못되었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바짝 마르고 싶은 심정으로 옥상에 올라갔습니다

누군가 내 이름을 한 번만이라도 불러주었더라면

생선이 되는 일 따위는 없었을 텐데요

 

기분은 왜 물 위에 뜨지 않고

멸치들은 모두 배수구로 빠져나가고

창밖으로 밤이 흘러넘쳤습니다

물에 녹은 손금이 모르는 방향으로 뻗어나갔습니다

 

누군가 나를 발견한다면 그는 희귀한 낚시꾼으로 불리게 될 테죠

 

몽은 하얗게 썩고 있지만

이제 막 생겨난 지느러미만은 빛나는

온몸을 진심으로 뒤덮은

목상 냄새가 나는

날씨는 잊은

 

나는 다가오는 금요일 욕실에서 발견될 것이지만

생선에게 미래 따위는 오지 않을 것입니다

 

 

 

 

피망

 

 

괜찮아너는 비스듬히 물어봤다

나는 피망이라고 했다

그러니까 나는 피망은 피망이라고 했다

너는 담배를 피우고 싶다고 했다

나는 피망이 먹고 싶을 뿐이었다

우리는 함께 피망을 사러 갈 수도 있었다

한밤중에 야채 가게는 문을 닫았고

우리는 야한 짓을 하러 갈 수고 있었다

 

피망은 왜 아직 무뚝뚝할까

내가 여자고 네가 처음인 것처럼

너는 겨울이고 나는 서툰 것처럼

우리는 이제 그만 다른 것이 되고 싶었다

내가 피하고 발음하면 너는 망,

이라고 발음하면 썹이라고 대답했다

눈물이 되진 않았다

누리는 흘러내리지 않으려고 서로의 얼굴을 부둥켜안았다

 

아무도 피망을 먹지 않는다면

냉장고 속에 피망은 새까맣게 썩을 거야

우리는 피망의 입장에서 피망의 미래를 걱정했지만

설령 지금 우리 앞에 검은 피망이 있다고 해도

뭐가 달라질까?

 

달라지는 것이 없다는 게 우리를 더 아프게 할 테니

우리는 달라지지 않기로 했다

내일이 오면 피망 같은 건 주머니 속에 넣고

각자의 길로 미끄러질 테니

후회를 문질러 씩씩해지는 방식으로 우리는 길어졌다

짧아졌다

 

미안하다는 말 대신 피망

헤어지자는 말 대신 피망

횡단보도에 파란불이 들어오면 너는 건너갔다

나는 힝힝 말이 우는 소리를 흉내 내며

신호등이 바뀌는 모습을 지켜봤다

신호등의 심장이 사라지고 있었다

피망이 피망인 채로 서 있는 동안

냉장고 안의 차가움이 우리 사이를 가로질러갔다

 

 

 

 

검정비닐

 

 

   오른손과 왼손 사이에 수많은 햇빛이 끼어든다 달아나는 그림자의 손을 잡으려면 햇빛보다 빠르게 걸어야 한다

 

   사과는 사과 그림자와 함께 맛있어진다 비둘기는 눈앞에 그림자를 꼭꼭 찌른다 아이는 축구공처럼 그림자를 걷어차 버릴 수 있다 나는 그림자를 비닐봉지에 구겨 넣는다

 

   검정비닐 안에서 그림자는 구름이 된다 기린이 된다 안경이 된다 풍선이 된다 아무도 없는 복도가 된다 무수히 변신하는 그림자 흉내 내느라 나는 팔다리가 길어진다 눈웃음이 많아진다

 

   거짓말을 꺼내려고 검정비닐을 풀어 헤친다 모자는 새가 될 수 있다 모자가 되려던 그림자가 날아오른다 나는 검정비닐로 된 모자를 쓴다 그림자가 머리카락으로 흘러내린다

 

   발밑에 빗물처럼 그림자가 고여 있다 고양이 한 마리가 뛰어든다 그림자는 사방으로 튀어 오른다 상한 우유처럼 흐르는 저녁 검정비닐을 뒤집어쓴 고양이가 어둠 속으로 사라진다 나는 주머니가 다 젖은 채 집으로 돌아간다 반쯤 찢어진 그림자가 나를 따라오고 있다

 

 

 

추천0

댓글목록

채송화님의 댓글

profile_image 채송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심사평]


올해 『문학과사회』 신인문학상 시 부문 응모자는 총 444명으로 양적으로는 예년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질적으로 빼어난 시적 역량을 선보이는 작품들을 적지 않게 만나볼 수 있었다. 심사위원들은 1차 예심을 거쳐 본심에 오른 16명의 응모자들(강경선, 김소미나, 김소현, 김원, 김잔디, 김태형, 박수지, 신수형, 오솔뫼, 이혜리, 이희주, 임지은, 진다솔, 최몽휘, 최은안, 허단)의 작품을 꼼꼼하게 검토했으나, 최종심으로 남겨둘 후보작을 고르는 일이 생각처럼 만만치는 않았다. 검토 대상들이 완성도 면에서 일정한 수준에 도달해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시적 기량이 상향 평준화되어가는 최근의 추세 속에서 독자적 개성을 강렬하게 발산하는 낯선 작품을 만나는 것이 점차 어려워지기 때문이기도 했다. 덕분에 안정적인 완성도를 자랑하는 낯익은 작품보다, 당대의 기대지평과도 경쟁할 수 있는 기미를 내장한 작품에 주목하자는 기준을 설정하고 조금 더 단호하게 응모작들의 면면을 살펴보아야 했다. 그 결과 최종적으로 김소미나(「옆구리 운동」 외), 신수형(「스윙」 외), 오솔뫼(「나쁜 피」 외), 이희주(「유기 동물 보호소」 외), 임지은(「개와 오후」 외)의 작품들을 본격적인 논의의 대상으로 남겨둘 수 있었다.
김소미나의 「옆구리 운동」 외 9편은 유쾌하고 발랄한 상상력이 인상적이었으며, 특히 시의 진술들을 배치시킬 때의 과감성이 돋보였다. 그러나 그 과감한 발랄함이 제어되지 못할 경우 종종 불필요한 산문화를 낳거나 비약을 발생시켜 시의 가독성을 떨어뜨리기도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었다. 오솔뫼의 「나쁜 피」 외 9편은 초월적 신성성과 대면하고 있는 인간의 한계에 관한 진지한 성찰과 고뇌가 인상적이었다. 고통 어린 언어로도 화려한 시적 리듬을 끈덕지게 만들어내는 오솔뫼의 시는 분명 당대 한국 시에서 보기 드문 개성이라고 할 수 있었으나, 그 고집스러운 태도가 때로는 시를 포박하고 옥죄게 만든다는 인상을 주었다. 이희주의 「유기 동물 보호소」 외 9편은 세계의 작위성을 삐딱하게 포착해내는 껄렁한 패기가 강렬하게 느껴졌다. 그의 시는 새로운 세대가 품고 있을 세상에 대한 전면적 회의를 시적으로 대변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는데, 그러한 참신한 냉소가 때로는 평면적인 세계 인식으로 이어지거나, 도리어 인위적인 형식에 의존하게 만든다는 점이 마음에 걸렸다.
논의 과정에서 마지막까지 남은 것은 임지은과 신수형의 시였다. 임지은의 「개와 오후」 외 9편은 이미지들을 간결하게 정련시키는 조형적 솜씨가 탁월한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이미지에 대한 변전變轉의 상상력이 과감하게 펼쳐지면서 시적 분위기를 상쾌하게 유지시킨다는 점이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아울러 일상적 삶의 풍경들을 간결한 터치로도 낯설게 녹여내면서 그 안에 각인되어 있는 고독의 내력을 통해 깊은 정서적 울림을 준다는 점도 높이 평가되었다. 시의 스케일이 다소 협소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으나, 그의 시가 지니고 있는 밀도가 깊이의 스케일을 이루어낼 수 있을 것이라는 데 어렵지 않게 동의했다. 임지은을 당선자로 결정하는 것에 망설일 까닭이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심사가 제법 길어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신수형의 가능성에 주목했기 때문이었다. 그의 「스윙」 외 9편은 이미지들을 유려하게 배치하는 가운데 독특하고도 속도감 있는 리듬을 창출해내고 있었으며, 상상력의 폭이 넓어서 비교적 길지 않은 시 안에서도 시적 사유를 자유롭게 활보시키고 있었다. 그러나 보내온 시들에서는, 시적인 것을 구성해내는 방식이 자신만의 정형화된 방법론을 이루고 있다고 할 수 있을 만큼 한정적이라는 점이 가장 큰 아쉬움으로 남았으며, 더불어 그러한 현상이 자신의 시적 재능을 쉽게 소비한 결과로 나타난 것은 아닐까 하는 우려가 제기되었다. 신수형의 패기 어린 재능이 아까웠기에 공동 당선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오랫동안 논의를 거듭했으나, 자신의 재능까지도 의심할 수 있는 숙성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차후를 기약하기로 결정했다.
심사라는 제도적 특성상 구태여 단점들을 거론하기는 했으나, 응모된 작품들 중에는 심사자들로 하여금 행복한 고민을 반복하도록 만든 번뜩이는 시적 기량이 적지 않았다는 점을 거듭 고백하고 싶다. 시에 결코 호의적이지 않은 세계 속에서도 여전히 시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놓지 않은 이들이야말로 오늘날 한국 시의 두께와 폭을 증명한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아쉽게 당선되지 못한 응모자들에게는 위로의 말을 전하며, 당선자에게는 아낌없는 축하를 보낸다.

Total 284건 1 페이지
공모전 당선작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열람중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51 0 07-06
28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20 0 10-18
28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36 0 01-04
28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06 1 09-16
28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85 0 07-06
27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81 0 01-04
27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13 0 09-07
27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01 0 10-01
27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76 0 11-19
275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24 0 06-02
27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37 0 01-03
27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24 0 07-13
27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20 0 07-13
27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80 0 07-06
27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18 1 07-06
26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80 0 09-08
26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24 0 01-04
26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89 0 07-06
26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56 0 07-06
26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27 0 07-06
264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93 0 07-08
26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82 1 07-06
26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54 0 05-18
26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38 0 11-19
26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89 0 01-04
25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87 0 08-25
25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62 0 07-06
25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50 0 06-23
25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31 0 07-06
25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02 0 09-08
25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01 0 01-04
25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90 0 11-19
25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61 0 01-04
25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49 0 07-06
25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81 0 05-18
24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80 0 11-19
24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79 0 07-06
24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53 0 07-06
24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38 0 07-06
24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25 0 10-19
24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07 0 06-11
24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58 1 07-13
24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43 0 04-05
24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22 0 07-06
24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13 0 10-18
23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11 0 07-06
23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98 0 01-04
23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92 0 01-04
23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79 0 01-04
23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73 0 09-07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