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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무늬 조각보 / 김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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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노트24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670회 작성일 17-11-27 13:11

본문


《푸른 파도에게》, 《기억 저편의 풍경》의 저자 김순아의 시집 『겹 무늬 조각보』. 차분한 어조로 ‘기다림’과 ‘설렘’을 표현하고 있으며, 시들을 통해 저자의 삶의 자세를 엿볼 수 있다. 《바다 앞에서》, 《사랑했었다는 말은 하지 마라》, 《고백하건대》, 《장날 풍경》, 《떠돌이 수선공》 등 다수의 시가 수록되어 있다.

저자

김순아

 

경남 양산 출생
한국문인협회, 경남문인협회 회원
한국문인협회 양산지부 부지부장
부경대학교 국어국문학 박사 수료
부경대 강사 
시집 『푸른 파도에게』(정은출판사, 2004)
수필집 『기억 저편의 풍경』(도서출판 학마을, 2005)

 

목차

서문

1부
바다 앞에서/ 파도/ 저문 안개 헤치며/ 편지/ 그래도 세월은 가겠지만/ 바닷가 천막집/ 가을 하늘/ 내 한 마리 새가 되어/ 빗물로/ 엽우(葉雨)/ 밤비/ 새우/ 마흔/ 밤바다에서/ 비늘 푸른 물고기/ 고등어/ 등 푸른 물고기/ 울지 마라 파도야/ 등대/ 사랑에게/ 세월/ 팽이/ 가더라 흘러, 가더라/ 사랑했었다는 말은 하지 마라/ 눈발/ 시詩에게/ 동백꽃/ 가을나무

2부
새해 아침/ 봄 들판의 허수아비/ 담쟁이/ 가을바람/ 시 한 줄 없는 나날/ 모두가 나를 외면하는구나 싶은 날에는/ 안부/ 사랑의 힘/ 잠언집/ 고백하건대/ 능소화/ 소설 쓰는 여자/ 개조개/ 길/ 가슴 울리는 그리움의 시인/ 택시 정류장/ 하루살이/ 버려진 자루/ 해동 용궁사 돌부처님/ 국수/ 장날 풍경/ 춘향을 찾아/ 우포늪/ 참붕어/ 괭이갈매기/ 버려진 침대/ 겨울 소묘/ 겹 무늬 조각보

3부
지금쯤/ 옥수수/ 수유(須臾)/ 유산리 당산나무/ 호박덩굴/ 안 해/ 벼/ 민들레꽃/ 가족/ 홍시/ 장수풍뎅이/ 떠돌이 수선공/ 냄새/ 와이셔츠/ 고추밭/ 소금/ 아버지의 손/ 가을은 깊어 가는데/ 마른 잎 하나가/ 겨울이 왔다/ 새 떼/ 한 걸음/ 물처럼 살거라/ 씬냉이꽃/ 칠판을 지우며/ 꿈같은 나날/ 늙은 조개/ 종이연


장날 풍경 / 김순아

추위가 얼음 같은 양산장날
콩나물시루 하나 앞에 두고
장바닥에 쪼그린 김씨 할매
온 종일 닭모가지 하다보니
어느 새 해질 무렵
섣달 칼바람
얇은 꽃무늬 몸빼 속으로
파고드는데
아지매요, 거서 떨지 말고
이리 와 막걸리나 한 잔 하이소
맞은편에서 하루 내내
생선대가리 내리치던 어물전 정씨
좌판 옆 빈 드럼통에
장작 넣고 불 지피며 하는 말에
불그스레 달아오른 얼굴로
어깨를 들썩거리며 하는 말
내가 흔들었으면 흔들었제
떨기는 언 놈이 떤다카노


철길 / 김순아 
                                       
한때 저것은 쩔쩔 끓는 시간을 보냈을 것이다
철로 굳어지기 전, 철길이 되기 이전, 그때는
끓어 넘치는 열정으로 세상을 벌겋게 달구기도 했을 것이다
단단한 쇠파이프나 창, 칼, 망치 같은 것이 되어
세상의 보이지 않는 벽을 뚫거나 부수고 싶었을 것이다
하루 한 끼를 위해 추운 거리를 헤매는 이들을 떠올려
뜨끈한 밥과 국물을 담아주는 식판이나 국자를
상상하기도 했을 것이다
때로 교향곡에 담겨 절절한 사랑노래를 부르고도
종소리에 실려 널리 울려 퍼지고도 싶었을 것이다
그러나 굳어지면서 생각했을 것이다
세상을 사랑한다는 것은 조용히 가장 낮은 몸을 만드는 것
그래서 철은 길이 되었을 것이다
누군가는 저 길을 보며 가지 않은 길에 대해 하염없이 생각했을 것이다
차디찬 현실과 뜨거운 심장이 동시에 멎는 자살을 꿈꾸기도 했을 것이다
그 길로 방금 열차 하나가 지나갔다
바퀴가 지날 때마다 더 낮아지고 단단해지는 철길을 보며
또 누군가는 눈물을 삼키며 이를 악물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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