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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러디, 모방, 표절 - 강인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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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790회 작성일 15-11-18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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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러디, 모방, 표절



"태양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 이 말은 대체로 모든 창조적인 결과물이 어떤 영향 관계에서 생성되게 마련이므로 하늘로부터 뚝 떨어진 것인 양 새로운 것이 있을 수 없다는 뜻으로 해석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창작에 대하여 지나치게 부정적인 시각에서 보는 관점이 아닐까 싶다.
최근 연예가에 서태지와 이재수라는 두 사람 사이에 심상치 않은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나는 서태지의 노래를 젊은이들이 왜 그렇게 열광적으로 좋아하는지 그 이유를 잘 모른다. 그만큼 세대간의 간극이 크기 때문일까. 기껏 내가 기억하는 서태지는 「난 알아요」라는 곡 말고는 우스꽝스러운 복장과 국적 불명의 춤밖에 생각나지 않는다. 서태지의 「컴백 홈」이라는 노래를 이재수라는 음치가수('음치'와 '가수'란 두 단어가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 알 수 없지만)가 자신의 스타일로 패러디하여 부른 노래 「컴배콤」이 저작권 침해, 인격권 침해의 문제가 되어 법정 공방으로까지 번졌다는 이야기다.
여기서 잠깐 패러디에 대한 개념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패러디란 어떤 저명한 시인/작가의 시의 문체나 운율을 모방하여 그것을 풍자적으로 또는 조롱 삼아 꾸민 익살스러운 시문(詩文)을 말한다. 유명한 작품의 한 단어, 한 구절을 비틀어 바꾸거나 과장하여 웃음을 자아내는 것이 그 본질이다. 넓은 개념으로 보면 모방의 일종에 지나지 않는다.
요즘 언론에서는 현직 대통령도 희화화(戱畵化)되고, 텔레비전에서는 대통령의 목소리를 흉내낸 코미디가 나오기도 한다. 도올 김용옥 교수의 논어(論語) 강의가 인기를 끌자 코미디언 서 아무개의 '돌 선생 강의'라는 패러디가 나온 적도 있었다. 그래도 대통령이나 도올 선생이 인격권 침해로 그들을 소송했다는 얘기는 없다. 그렇다면 서태지는 그보다 위의 어떤 신성 불가침의 존재일까.
패러디는 단순히 웃자는 데서 출발한다. 대중들이 보고 웃으면 그게 바로 패러디의 효과일 뿐이다. 영화에서도 패러디의 경우가 심심치 않게 나타난다. 007 제임스 본드, 람보를 흉내낸 백발의 코미디 배우는 「못 말리는…」시리즈 영화의 단골 주역이다. 그가 「탑건」,「사랑과 영혼」,「타이타닉」 등을 혼성 모방한 영화도 있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베토벤의 유명한 피아노곡 「엘리제를 위하여」를 우리 나라에서 오래 전 김용선이 편곡한 대중가요 「정열의 꽃」이 있다. 아마 70년대일 것이다. 당시 이화여대 미대 출신의 가수 정미조가 그 노래를 불렀고, 요즘은 다시 김수희가 가사를 바꿔 부른 「정열의 꽃」을 들을 수 있다. 혹시 베토벤의 유족들이 저작권 운운하며 항의하러 오지 않을까.
음악에서는 일반적으로 한 음률에 다른 가사를 붙이는 경우를 패러디라고 하며 그 반대의 경우도 있다. 특히 16세기에는 어떤 악곡의 선율이나 구성법을 빌어 작곡한 유사한 악곡을 패러디라 하였다. 그것은 풍자나 익살이 목적이 아니라 오히려 경의를 나타내기 위한 것이라는 점에서 문학의 경우와는 다르다. '패러디 미사곡'이라는 게 있을 정도였다.
문학에서의 패러디, 또는 모방을 생각해 본다. 패러디의 시조는 멀리 고대 그리스 시대로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그리스의 풍자시인 히포낙스가 그 패러디의 시조라 한다. 세르반테스의 「돈 키호테」도 실은 중세시대 기사도 전설의 패러디인 것이다. 셰익스피어의 「햄릿」에 나오는 유명한 독백이 있다. "죽느냐 사느냐, 이것이 문제로다(To be or not to be, that is the question.)." 텔레비전의 역기능이 심각히 우려되었던 미국의 1960년대에는 이것을 패러디한 "텔레비전을 보느냐 마느냐, 이것이 문제로다(TV or not TV that is the question.)."라는 말이 유행했다던가.
패러디에 대하여 언급한 이사라 시인의 말을 들어본다.

린다 허천(Linda Hutcheon)에 의하면 패러디는 포스트모더니즘 예술의 주제와 형식을 표현하는 주요한 기법이며 모방의 한 형식이다. 그런데 패러디는 단순히 패러디된 작품을 희생시키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아이러닉하고 장난스러운 것에서부터 경멸적이고 조롱조인 것까지를 포함한 전도(顚倒)에 의한 모방이다. 그러나 패러디는 더 나아가 이전의 예술작품을 재편집하고 재구성하고 전도시킬 뿐만 아니라 초맥락화하는 통합된 구조적 모방의 과정을 뜻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협의로 볼 때는 하나의 텍스트가 다른 텍스트를 '조롱하거나 희화화' 시키는 것이지만 광의로 볼 때는 텍스트와 텍스트 간의 반복과 차이를 의미한다.
패러디라는 용어는 '대응하다' 또는 '반(反)하다'의 뜻인 'para'와 노래의 뜻인 'odia'의 합성어 parodia에 근원을 두고 있다. 그러나 선행의 텍스트와 대응하거나 반한다는 데 있어서 패러디와 풍자, 패스티쉬, 상호텍스트성은 엄격한 구분이 불가능할 만큼 상호작용을 하고 있다.
패러디와 패스티쉬(pastish, 긁어모은 것)는 양자 모두 모방을 뜻한다. 그렇지만 패러디가 다른 텍스트와의 관계에서 차이와 변형을 강조하는 데 비해 패스티쉬는 모방적인 관계를 형성하는 데 그친다. 프레드릭 제임슨(Frederic Jameson)은 중성 모방 또는 혼성 모방인 패스티쉬가 숨은 동기나 풍자적 충동, 웃음이 없는 공허한 패러디이며, 스타일상의 가면이고, 내부 깊이가 없는 표피적 모방이며, 여기저기 원전들을 차용하는 짜깁기라고 설명한다.
―「실험적 기법」『시창작 이론과 실제』(1998, 시와시학사)

널리 알려진 김춘수 시인의 시 「꽃」은 많은 패러디 작품을 거느리고 있다. 황지우는 "내가 꽃에게 다가가 '꽃'이라고 불러도 꽃이 되지 않았다. 플라스틱 造花였다."라고 쓴 것도 있고, 오규원의 「'꽃'의 패러디」, 장경린의 「김춘수의 꽃」도 있지만 다음과 같은 장정일의 「라디오와 같이 사랑을 끄고 켤 수 있다면― 김춘수의 '꽃'을 변주하여」는 기발하며 도발적이기까지 하다.

내가 그의 단추를 눌러준 것처럼
누가 와서 나의
굳어버린 핏줄기와 황량한
가슴 속 버튼을 눌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전파가 되고 싶다.
― 장정일의 시 일부 인용

남의 창작물 중 한두 군데라도 자신의 독창적인 작품인 양 슬쩍 훔쳐 넣는 것을 표절(剽竊)이라고 한다. 그건 모방이라 할 수가 없다. 대중가요 쪽에서 이따금 일본 노래 한두 소절을 표절했다고 말썽이 나기도 하고, 문단에서도 그런 이야기가 곧잘 불거져 나온다. 쉽게 말하면 남의 시가·문장·학설 따위를 자기 것으로 발표하는 일이 곧 표절이다. 최근 젊은 평론가가 저명한 평론가의 글에 대하여 감히 표절 사실을 밝히고, 그 문제로 인하여 오히려 자신이 피해를 당한 해괴한 사건이 있었다. 어처구니없는 현실이다.
금년도 신춘문예 당선 시 가운데도 그런 의심을 받은 작품이 있어서 어느 계간지의 홈페이지 게시판이 정월 한 달 내내 시끄러운 적이 있었다. H일보의 당선작이 문제의 표절 의혹을 받은 시였다. 내 개인적인 견해를 말한다면 그건 분명한 표절이라고 생각한다. 심사위원들이 당선작이라고 이미 지상에 발표한 이후라서 철회하기가 힘들었을 것이다. 그 전년도 어느 잡지에 발표된 텍스트의 시와 발상이 비슷하고 영향을 받은 듯하지만 표절이라고 보긴 어렵다는 궁색한 변명이 뒤따랐다. 그가 투고한 다른 시들의 수준도 충분히 고려해서 확정된 결론이라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차라리 감때사나운 눈총을 받은 시 말고 다른 그의 시를 당선작으로 발표해줄 수도 있었을 텐데. 하긴 그렇다면 표절이라는 사실을 재확인하는 난처한 입장이 될 수도 있으리라.
이미 고인이 되어서 그의 시를 거론하는 일이 좀 마음에 꺼려지긴 하지만, 분명한 평가와 정리를 해야 마땅하리라는 뜻에서 박정만의 서울신문 신춘문예 당선시에 대하여 이제는 말할 때가 된 것 같다. 나는 1966년에 동아일보의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었다가 그 작품이 일개 지방대학신문에 보름쯤 먼저 발표되었다는 사유로 당선이 취소되는 쓰라림을 맛보아야 했었다. 표절과는 관계없는 사안이었다. 다만 거대 신문사의 권위가 문제였다. 억울하게 낙선(?)의 고배를 든 나는 당선될 뻔한 시와 다른 시들을 묶어서 1966년 여름에 처녀시집 『이상기후』를 발간하였다. 그리고 1967년 조선일보에 당선되었다.
그 이듬해 1968년 박정만은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당선하였는데 신문에 발표된 그의 시 「겨울 속의 봄 이야기」를 보고 나는 깜짝 놀랐다.

겨울 속의 봄 이야기


뒷울안에 눈이 온다.
①[죽은 그림자 머언 記憶 밖에서]
무수한 어둠을 쓸어 내리는
구원한 하늘의 說話.
나는 지금 어둠이 잘려나가는
瞬間의
②[분분한 落下 속에서]
눈뜨는 하나의 나무
눈을 뜨는 풀꽃들의
③[건강한 죽음의 蘇生을 듣는다.]
무수히 작은
아이들의 손뼉소리가 사무쳐 있는
暗黑의 깊은 땅속에서
몸살난 昆蟲들은 얼마나 앓고
있는가.
四方에 思惟의 蟲齒를 거느리고
밋밋한 樹海를 건너오는
찬란한 아침 光線.
受胎한 女子의 房門 앞에서
나는,
靑솔과 반짝이는 銅錢 몇 잎을
흔들며
자꾸만 서성대고 있다.


아침 한때 純金의 부리로
빨갛게
새들은 남은 殘雪을 쪼아대고
그때 무어라 귓속말로 읽고 가는
바람의 傳言.
수런거리며 은빛 비늘이 돋아
나는
樹皮의 깊은 안쪽에서부터
몇 개 새순이 자라나고 있는가.
④[사랑의 品詞들로 점점이
물들어 가는 나의 눈과 목소리]처럼
⑤[예지의 光彩가 가지 끝에 엉기어]
비쭉비쭉 푸른 血管이 일어서면,
저 유난히 커오르는 숨소리를
내 아내의 어린 살빛은 듣고 있다.
⑥[자꾸만 바람 뜨거운 나뭇가지 끝에서]
까치들은 한 小節의 노랠 부르며 있고.


⑦[홀연 도련님 눈썹 위에 내려앉는
淸雅한 뻐꾸기 울음소리.]
봄의 젖줄을 잡아당기는
따스한 母情의 觸感을 한 줄기씩 내리어
꽃대의 燈心을 밝히고 섰는
어머니의 祝福을 누가 알까.
⑧[家家戶戶의 문전마다]
⑨[新春大吉이라 榜을 붙이고,]
이 산에서 저 산으로 옮겨 앉는 메아리.
時間은 상처 난 손을 떨어뜨리며 지나가고
⑩[겨울 冷氣는 땅강아지 발목 앞에서
바쁘게 무너지고 있었다.]

이 시는 요즘 식으로 말하면 교묘한 혼성 모방으로 이루어져 있다. 나는 표절이라 생각하지만. 박정만은 경희대에 재학 중이었는데, 그 때 국문과 대표인 친구가 내 절친한 동창이었고 그로부터 내 처녀시집을 받아 탐독한 것이었다. 그래서 내 시에서 많이 영향받았다는 얘기인데, '영향'과 '표절'은 엄연히 다르다. 여기 시행의 앞에 번호를 매긴 것들 아홉 군데가 말하자면 내 처녀시집 『이상기후』에 들어 있는 시들에서 영향을 받았다는 말이 된다.
① 죽은 사람들의 그림자/ 머언 記憶 밖에서 ―'겨울 나무'에서
② 純金의 비가 내린다./ 하늘에서의 분분한 落下 ―'市民들'에서
③ 뛰어다니며 예감하는/ 건강한 우리들의 죽음. ―'市民들'에서
④ 문을 두드리는/ 나의 손가락까지 점점이 물들어/ 파아란 잎사귀로 하늘대다 ―'人形'에서
⑤ 봄철의 예지/ 스미어 있음인가,/ 빗속에/ 비 젖는 나무 줄기 속에 ―'겨울 나무'에서
⑥ 미친 듯이 나부끼는 가슴 속의/ 바람 뜨거운/ 나무 ―'겨울 나무'에서
⑦ 도련님 눈썹에 눈 내리는 돌개바람/ 돌개바람 속에 북소리/ 쇠북 소리/
冥界를 길어내는 피리 소리 ―'紙燈說話'에서
⑧ 家家戶戶의 뜨락에서 ―'市民들'에서
⑨ 吉兆. 吉兆,/ 紙燈을 걸어두었던 문설주에 ―'紙燈說話'에서
(신춘대길? '입춘대길'은 들어보았지만 그런 말도 대문에 써붙인다는 건 금시초문이다.)
⑩ 여름이/ 땅강아지 앞다리에서/ 바쁘게 무너져 오는 것을 본다. ―이상렬 '씨 뿌리는 마음'에서
미리 밝혀 둘 일이 있다. 나와 이가림은 고교 동기동창이고, 이상렬은 고교 2년 후배, 박정만은 3년 후배라는 사실이다. 이상렬, 그는 불운한 무명 시인이었다. <사상계> 신인상에 최종선까지 올랐다가 강서화(강은교)에게 밀려 떨어진 후 끝내 일어서지 못하였고, 지금 그는 고인이 된 사람이다. 신춘 당선시에 대하여 박정만은 내게 사과 한 마디 하지 않았으며, 오랜 세월 뒤 갖은 고초 끝에 불행한 생을 마감하였다. 어쩌면 내게 뿐만 아니라 다른 시인들에게도 빌려 쓴 구절에 대하여 용서를 구했어야 할 시가 바로 이 작품이 아닐까 추측해본다. 나는 그가 죽음을 앞두고 한꺼번에 수많은 시들을 쓴 것에 대하여서는 경탄을 금치 못한다.
박정만 시인이 죽고 난 뒤 어느 잡지사가 앞장서서 그의 시비를 세우자고 하였을 때 나는 그의 사과를 끝끝내 듣지 못했으므로 냉담하였다. 나는 지금도 문제의 그 시에 대해서는 용서하지 못한다. 그것은 표절, 아니면 교묘한 혼성 모방의 시이기 때문이다.
정녕 "태양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는 말은 진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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