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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규의 시세계 - 박남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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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296회 작성일 15-12-31 09:06

본문

지상을 헤엄치는 물고기의 환상과 환멸

—김충규의 시세계

 

박 남 희

 

김충규의 시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는 물이다. 물은 생명의 근원이고 생태계를 순환시키는 가장 본질적인 매체이지만, 물의 결핍은 곧 죽음을 의미한다. 그의 시에서 물은 어둠과 상처와 죽음으로 이어지는 주제들과 만나면서 낙타를 낳기도 하고 물고기를 탄생시키기도 한다. 낙타가 살아가는 사막은 물이 극도로 결핍된 세계이다. 그는 사막과도 같은 세상을 살아가면서 물의 결핍을 극복하려는 다양한 몸짓을 보여준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탄생한 대표적인 이미지가 낙타와 물고기이다.

그의 시에 자주 등장하는 낙타, 물고기, 새, 꽃, 나무, 구름, 안개 등의 이미지는 다양한 형태로 물과 연결되어 있다. 그의 시에서 공기가 의식의 매개체라면 물은 무의식과 연결되어있는 경우가 많다. 물은 특히 그의 시의 출발점을 이루는 자궁이나 무덤과 연결되어있는 근원적 이미지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므로 저수지나 강물이 종종 무덤이나 자궁의 은유로 나타나는 것도 우연한 것은 아니다. 그의 첫 시집에 자주 등장하는 낙타는 물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세계를 살아가는 존재로, 시인 자신의 극도의 결핍감과 죽음의식이 낳은 결과물이다.

 

나의 집으로 낙타가 들어왔다 쉴 곳을 찾았다는 듯이 길게 숨을 토했다 맑은 눈에선 고행의 흔적을 엿볼 수 없지만 살점 없이 앙상한 다리는 한없이 지쳐 보였다 낙타와 함께 지내기엔 집이 너무 좁아 나는 낙타를 달가워하지 않았다 느닷없이 낙타가 등을 낮췄다 나더러 올라타라는 것인지 푸르르 몸을 털었다 나는 낙타의 등에 올라타지 않았다 나는 사막을 지키는 전사가 아니므로 더구나 순례든 고행이든 사막으로 떠날 계획이 없었으므로 낙타를 집 밖으로 몰아낼 생각만 하고 있었다 내가 자신의 등에 올라타지 않자 낙타는 그만 풀썩 주저앉더니 지그시 눈을 감았다 내가 눈을 깜빡이는 사이 낙타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눈앞에 무덤 하나 덩그러니 웅크리고 있었다

 

―「낙타」전문

 

김충규 시인의 등단작이기도 한 이 시는 현실과 환상 사이에 존재하는 ‘낙타’를 통해서 고행과도 같은 시인의 삶이 어떻게 그를 찾아오게 되었는지, 그 단초를 보여주고 있다. 이 시에 나타난 서사의 요체는 사막에 살던 낙타가 난데없이 화자의 집을 찾아와서 자신의 등에 올라타기를 요청하지만 화자는 그것을 끝내 거부하게 되면서 낙타는 사라지고 그 곳에 무덤이 남았다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이야기는 현실에서 일어날 수 없는 환상에 불과하지만, 시인이 이 시를 통해서 말하고 싶어하는 것은 자신의 불행과 고통이 운명적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시인은 그러한 운명을 끝내 거부한다. 환상 속에서 낙타로 보였던 것이 현실 속에서는 무덤으로 변하는데, 이는 그의 결핍의식의 밑바닥에 죽음이 자리하고 있다는 것을 암시해준다. 그의 죽음의식은 상당히 뿌리 깊은 것이어서 고통스러운 자신의 운명을 쉽게 뿌리칠 수 없게 만든다.

시인의 또 다른 시 「낙타는 발자국을 남기지 않는다」에 오면 시인은 결국 낙타가 된다. 하지만 “사막에서 태어나지 않은” 시인은 모든 길을 잃어버리게 된다. 사막 밖의 존재인 시인이 낙타가 되었으므로 사막 안에서는 더 이상 살 수가 없다. 그런데 낙타는 “사막 밖에서는 절대로” 발자국을 남기지 않는다. 발자국을 남기지 않는다는 것은 그가 꿈꾸는 낙타가 더 이상 그의 삶의 대안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말해준다. 이러한 상황은 시인의 삶이 근본적으로 모순 속에 존재하고 있으며, 그의 삶이 고행이나 고통으로부터 무의식적으로 벗어나려는 몸부림의 기록이라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시인이 선뜻 낙타가 되기를 거부하면서도 결국 낙타가 되는 것은 사막과도 같은 이 세상을 무사히 건너기 위해서는 낙타가 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절박함에 기인한다. 시인이 낙타가 된다는 것은 “자신의 고통에 정직해지는 것”( 「낙타 2」)을 의미한다. 그의 삶이 주는 극심한 고통과 상처는 결국 그로 하여금 낙타가 되어서 폐허를 건너는 법을 터득하게 한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생존법은 그의 힘겨운 삶을 극복하기 위한 본질적인 해결책이 되지는 못한다. 왜냐하면 그의 삶을 소생시켜주는 것은 결국 물이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그는 사막을 떠나 물을 찾아 나선다.

 

어두운 낯빛으로 바라보면 물의 빛도 어두워 보였다

물고기들이 연신 지느러미를 흔들어대는 것은

어둠에 물들기를 거부하는 몸짓이 아닐까

아무도 없는 물가에서 노래를 불렀다

노래에 취하지 않는 물고기들,

그들의 눈동자에 비친 내 몰골은 어떻게 보일까

무작정 소나기 떼가 왔다

온몸이 부드러운 볼펜심 같은 소나기가

물 위에 써대는 문장을 물고기들이 읽고 있었다

이해한다는 듯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어댔다

그들의 교감을 나는 어떻게 기록할 수 있을 것인가

살면서 얻은 작은 고통들을 과장하는 동안

내 내부의 강은 점점 수위가 낮아져 바닥을 드러낼 지경에 이르렀다

한때 풍성하던 魚族은 다 어디로 사라진 걸까

그 후로 내 문장엔 물기가 사라졌다

물을 찾아온다고 물기가 절로 오르는 것은 아니겠지만

물이 잔뜩 오른 나무들이 그 물기를 싱싱한 잎으로

표현하며 물 위에 드리우고 있는 모습을 보는 것은

분명 나를 부끄럽게 했다

물을 찾아와 내 몸이 조금이나마 순해지면

내 문장에도 차츰 물기가 오르지 않을까

차츰 환해지지 않을까

 

내 몸의 군데군데 비늘 떨어져나간 자리

욱신거렸다

이 몸으로는 저 물속에 들어가 헤엄칠 수 없다

 

―「아무도 없는 물가에서 노래를 불렀다」전문

 

미네르바 작품상 수상작인 이 시는 김충규 시의 뿌리가 어디에 있는지를 보여준다. 시인은 그가 갈망하던 물가에 이르러 물속을 헤엄치는 물고기들을 바라본다. 그는 물고기들을 보면서 그들과의 교감을 갈망한다. 하지만 시인의 마음을 지배하고 있는 것은 어둠이다. 시인이 “어두운 낯빛으로 바라보면 물의 빛도 어두워 보”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물고기들은 어둠을 거부하는 몸짓으로 지느러미를 흔들어대고 있다. 물고기들은 “소나기가/물 위에 써대는 문장”을 읽으면서 그 문장을 이해한다는 듯 꼬리를 흔들어댄다. 이러한 풍경은 시인으로 하여금 자신의 깡마른 내면을 반성적으로 들여다보게 한다. 시인은 자신의 내면이 “점점 수위가 낮아져 바닥을 드러낼 지경”에 이른 것을 반성하면서 정서적으로 풍부한 물을 갈망하게 된다.

그런데 시인이 그토록 갈망하던 물가에는 시인 이외에는 아무도 없다. 그는 그곳에서 쓸쓸하게 혼자 노래를 부른다. 하지만 그곳에서 유일한 대화상대인 물고기들은 그의 노래에 취하지 않는다. 이러한 상황은 시인 자신이 물고기와 하나가 될 수 없음을 의미한다. 이 시에서 물고기는 그의 상처와 어둠을 치유해줄 수 있는 유일한 대상이다. 그것은 그의 시에 나타나 있는 물고기가 어머니의 자궁 속에서 헤엄치고 있는 태아를 상징하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어머니의 자궁 속을 헤엄치는 물고기는 결핍과 상처를 모른다. 하지만 그는 이미 행복했던 모태를 빠져나와 힘겨운 세상을 헤엄치면서 “군데군데 비늘 떨어져나간 자리”가 욱신거림을 느낀다. 시인은 급기야 물로 상징되는 이 세상 전체가 상처로 가득 차 있다는 의식에 도달하게 된다.

 

바닥 전체가 상처가 아니었다면 저수지는 저렇게 물을 흐리게 하여 스스로를 감추지는 않았을 것이다 저수지 앞에 서면 내 속의 저수지의 밑바닥이 욱신거린다 저수지를 향해 절대로 돌멩이를 던지지 않는다 돌멩이가 저수지 밑바닥으로 가라앉는 동안 내 속의 저수지가 파르르 전율하는 것이다 잔잔한 물결은 잠들어 있는 공포인 것이다 상처가 가벼운 것들만 물속에 가라앉지 않고 둥둥 떠다닐 수 있다 물속을 헤엄치는 물고기, 그들을 잡으면 안 된다 그들은 저수지의 상처가 키운 것,

 

저수지를 떠날 때 뒤를 돌아보면 안 된다 상처 가진 것에 대해 연민 혹은 동정을 가지면 몸을 던지고 싶은 법, 그런다고 내 속의 저수지가 환해지는 것이 아니다

 

―「저수지」전문

 

물고기들이 사는 곳이 저수지라면 이 세상 역시 물고기를 꿈꾸는 시인에게 있어서는 저수지와 같은 곳이다. 그런데 이 시에서 저수지는 시인이 사는 세상이면서 동시에 시인의 상처 입은 내면을 상징한다. 그러므로 저수지가 스스로 물을 흐리게 하여 밑바닥의 상처를 감추는 것은 고스란히 시인의 내면풍경으로 읽힌다. 이처럼 시인이 외부의 풍경을 내면화시키는 장면은 그의 시의 도처에서 발견된다. 그것은 그의 시 대부분이 바깥세상보다는 시인 자신의 내면을 향해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그의 시에서 유난히 자의식이 많이 발견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시인의 자의식의 기저에는 늘 어둠이 자리하고 있다. 그의 이러한 자의식은 종종 죽음 쪽으로 다가서기도 한다. 이 시의 후반부는 시인의 이러한 자의식의 일단을 보여준다. “저수지를 떠날 때/ 뒤를 돌아보면 안 된다/상처 가진 것에 대해 연민 혹은 동정을 가지면/몸을 던지고 싶은 법”이라는 시인의 고백은 그의 상처와 어둠이 죽음 근처 매우 가까운 데 자리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러한 죽음의식은 그의 시 도처에서 발견되는데, 그는 죽음에 대하여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다. 이 땅에서의 고통스러운 삶이 그로 하여금 죽음을 생각하게 하지만, 그런다고 그의 내면인 “저수지가 환해지는 것이 아니”라는 인식이 그를 죽음으로부터 잡아당긴다. 그는 이 땅에서의 고통으로 인해서 죽음의 충동을 느끼지만, 이 땅에서의 삶이 단지 죽음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그는 죽음에 대하여 비교적 관대하다. 그가 죽음을 그리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것은 그의 모태회귀의식과 무관하지 않다. 죽음은 시인이 물고기가 되어 모천인 어머니의 자궁 속으로 돌아가는 의식과도 같기 때문에 그에게 있어서는 또 다른 삶의 시작인 것이다.

 

꽃들이 숨을 참고 있다가누가 들여다보면 숨을 확, 토한다꽃이 내게 확, 숨을 토하며방긋이 쳐다보았을 때나도 몹시 숨을 참았다가 꽃을 향해 확, 토했다꽃이 숨을 확, 토하는 순간에내 속의 천 리에 걸쳐져 있던 어둠이일시에 꼬리를 감추며 사라졌다꽃잎에는 꽃 속에서 올라온 어둠이 알알이 맺혀 있었다꽃이 꽃을 피우는 행위는 제 속의 어둠을 세상에 방류하는 것방류는 숨을 확, 토하는 순간에서 시작되는 것이다꽃이 뿜어내는 향기는 그 어둠의 색깔이다

 

―「숨을 확,」전문

 

어둠은 존재를 제 안에 가둘 수는 있어도 그것을 자유롭게 풀어주지는 못한다. 그러므로 어둠에 노출된 존재는 좀처럼 어둠에서 벗어나기가 힘들다. 그런데 뜻밖에도 시인은 제 안의 어둠을 토해내는 법을 꽃에게서 배운다. 꽃들이 숨을 참고 있다가 누군가가 자신을 쳐다볼 때 숨을 확, 토하는 행위는 타자와의 소통을 위한 행위이면서 제 안의 어둠을 몰아내는 제의와도 같은 것이다. “꽃이 꽃을 피우는 행위는/제 속의 어둠을 세상에 방류하는 것”임을 시인은 비로소 깨닫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시인이 어둠을 물리치는 상징적 대상물로 ‘꽃’을 선택한 것은 우연한 일이 아니다. 꽃은 그의 시에서 대부분 생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로 등장한다. 그에게 있어서 꽃은 여성성과 생명성을 동시에 지닌 존재로 인식된다. 남성인 그에게 있어서 여성을 상징하는 꽃은 생명의 활력소이자 생명을 이어주는 매개체인 것이다.

그의 또 다른 시 「꽃멀미」에는 꽃과 새 이미지가 동시에 등장한다. 시인은 나무에서 우는 새의 울음소리를 꽃의 울음소리로 듣는다. 시인은 꽃의 울음소리를 들으면서 나무 그늘에 앉아 꽃냄새를 맡는다. 그러면서 “꽃의 냄새를 맡은 새의 울음에선 순한 냄새가 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여기서 “꽃의 냄새를 맡은 새”는 단순한 새가 아니라 시인이 꿈꾸는 이상적인 새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시인은 새와는 다르게 꽃의 냄새를 맡고 꽃멀미를 하게 된다. 시인이 꽃멀미를 하는 것은 그의 내면에 어둠과 상처가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꽃멀미를 하면서 하늘에 떠 있는 구름을 본다. 그는 구름 위에서 “햇살들이 피라미처럼 와글와글/ 꼬리를 치며 놀고 있”는 모습을 본다. 이러한 모습은 아직도 어둠이 자리하고 있는 시인의 내면풍경과 대조를 이루면서, 시인은 자신의 눈앞에 펼쳐진 어질어질한 환상에 몸서리를 치게 된다.

 

비를 뿌리면서 시작되는 구름의 장례식,

 

가혹하지 않은 허공의 시간 속에서 행해지는,

날아가는 새들을 휙 잡아들여 깨끗이 씻어 허공의 제단에 바치는,

죽은 구름의 살을 찢어 빗줄기에 섞어 뿌리는,

그 살을 받아먹고 대숲이 웅성거리는,

살아있는 새들이 감히 날아갈 생각을 못하고 바르르 떠는,

하늘로 올라가는 칠일 만에 죽은 아기의 영혼을 아삭아삭 씹어 먹는,

산 자들은 우산 속에 갇혀 보지 못하고 죽은 자들만이 참여하는,

지상에 흥건하게 고이는 빗물에 살 냄새가 스며 있는,

그 순간 나무들의 이파리가 모두 입술로 변해서 처연하게 빗물을 삼키는,

손가락으로 빗물을 찍어 먹으면 온몸에 구름의 비늘이 돋는,

 

비를 그치면서 끝나는 구름의 장례식.

 

―「구름의 장례식」전문

 

시인이 답답한 현실을 벗어나기 위해 새가 되어 하늘을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것을 꿈꾸듯이 물도 하늘을 꿈꾼다. 하늘에 오른 물은 구름이 되어 “날아가는 새들을 확 잡아들여 깨끗이 씻어 허공의 제단에 바치”기도 하고, 스스로 제 살을 찢어 비가 되어 다시 지상으로 내려오기도 한다. 날아가는 새들을 허공의 제단에 바치는 행위는 죽음을 상징하지만, 이러한 죽음의 제의는 비가 되어 다시 지상으로 내려와 만물을 소생시키기도 한다. 지상에 있는 나무가 빗물을 받아먹고 물고기 모양의 이파리를 틔우면 그 이파리의 “온몸에 구름 비늘이 돋는”것으로 구름의 장례식은 끝이 난다. 이처럼 물은 하늘과 땅과 지하로 끊임없이 순환하면서 생명의 탄생과 죽음에 관여한다. 부레와 지느러미가 없어서 물속에서 자유롭게 헤엄치지 못하던 시인의 실존은 지상에서는 나뭇잎 물고기가 되어 구름비늘을 달고 헤엄쳐 다니고, 하늘에서는 태양물고기가 되어 구름 위를 헤엄쳐 다니는 환상을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시인의 이러한 환상은 본질적으로 그의 지난했던 삶의 환멸적 경험들과 무관하지 않다. 그에게 환상과 환멸은 동전의 양면과도 같은 것이어서 서로 분리되지 않는다. 다행스러운 것은 그가 깊은 수렁과도 같은 환상과 환멸의 늪에서 벗어나 차츰 밝고 희망적인 미래를 바라보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이러한 변화는 그가 그동안 어둠과 상처와 죽음에 오래 붙들려 있던 그의 시를 데리고 좀 더 넓은 세상을 향하여 또 다른 엑소더스를 꿈꿀지도 모른다는 전망을 가능하게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김충규 시인의 미네르바 작품상 수상은 새로운 시적 비전을 위한 다양성의 추구라는 측면에서 그가 그동안 이룩해놓은 빛나는 시의 광휘를 한층 넓게 펼쳐나가는 계기가 될 것이다.

 

————

박남희 / 1996년 경인일보, 1997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당선. 시집『폐차장 근처』,『이불 속의 쥐』, 평론집 『존재와 거울의 시학』이 있음.

_ 이 글은 제1회 미네르바 작품상 수상작에 대한 평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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