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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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47회 작성일 20-09-17 11:29본문
수술 / 주 손
그 시장은 늘 사람들로 붐비지요
일주일에 한 두 번씩 열리는 시장은
이승이 걸어 나오기도 하고
저승이 걸어 나가기도 합니다
좀 섬짓한 시장바닥이긴 해요
하얗게 뒤집어 쓴 면포綿布들은 해체를 기다리는 생선 같아요
살생부 같은 이름표를 단 들것들이 번호표를 기다립니다
하얀 죽음들이 분주히 날아 다닙니다
안간 힘으로 검은관에 매달린 모습이 참 안쓰럽기도 해요
아직 되새김질할 질긴 목숨 다시 살아야 하니까요
수레에 붙은 귀뚜라미가 가을이라 떼지어 웁니다
하얀 죽음이 빛나는 삶을 들고 멀쩡한 가슴을 가릅니다
허공에 뜬 가슴이 속절없이 난도질을 당합니다
산자락을 따라 고향의 강이 구비구비 흘러 갑니다
죽었다 살아 났다는 소리가 몽유夢遊처럼 속삭일 때
나는 처음으로 죽었다 살아 났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댓글목록
날건달님의 댓글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주손님의 댓글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사 합니다.
건행과 건필을 빕니다,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