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해변에서 혼자 > 창작시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창작시의 향기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의 향기

     ☞ 舊. 창작시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1인 1일 1편의 詩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신수심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35회 작성일 21-02-14 11:38

본문

밤의 해변에서 혼자


참 많은 것이 여기 있었지.
회고함과,

여긴 아무것도 없었다.
하는 옛날 이야기였다.
진부하고 지난한

지루와 비루의 계선을 딛고
걸음마를 배웠다.
발이 차가운 하우의 하루에

아침과 낮과 저녁과 밤의
어눌한 차이를
생경한 단어로 잇고 있었다,

언덕 너머에서 손을 흔드는 아버지의 계명과 손을 잡고 언덕을 함께 건너던 어머니의 애상, 언덕 너머에 있는 이의 표정이 생전에는 알 수 없는 생령의 마음이라, 나는 언덕을 지날 때면 언덕의 감촉을 발바닥으로도 느끼며, 눈을 감고 숨을 참으며 한 마디의 말로도 기억하지 않았다.

어려운 언어의 구절을 나는 도무지 알 수가 없어
앙앙, 소리내어 울기만 하던,
그러나 그런 말들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등을 쓸어내리던 부모의 손,
문을 닫아야 비로소 가족이었다.

해가 있는 하늘엔 해가 보이지 않게
하늘도 마음을 한다는 양,
쉬지도 않으며 쏟아내고
박수치는 소리, 굳은 것과 굳은 것이 맞부딪혀 내는
떨어지는 것과 떨어지지 않는 것 사이의 거리는
없었다가도 있었고, 잘한다, 잘한다, 라는 말이 빚어내던 무수한 거리감 속에서

언덕은 자꾸만 다가오고 있었다.

고로, 시간은 없는 것이었고 마음은 죽은 것이었으며

언덕에는 어머니와 아버지가
걸음마를 잃은 사람처럼 새카만 광경이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34,618건 1 페이지
창작시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창작시운영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478 12-26
34617 修羅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 13:44
34616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 13:40
34615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 10:56
34614 백지회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 10:10
34613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 09:10
34612 그대로조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 08:24
34611
산에 핀 연꽃 새글 댓글+ 3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 05:27
34610
새글 댓글+ 2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 04:25
34609 사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 04:18
34608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 01:41
34607
흔적의 필법 새글 댓글+ 2
힐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 00:00
34606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 04-30
34605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 04-30
34604 지중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 04-30
34603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 04-30
34602 백지회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 04-30
34601 구식석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 04-30
34600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 04-30
34599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 04-30
34598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 04-30
34597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 04-29
34596 修羅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 04-29
34595 을입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 04-29
34594 최상구(靜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 04-29
34593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 04-29
34592 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 04-29
34591 사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 04-29
34590 솔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 04-29
34589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 04-29
34588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 04-29
34587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 04-28
34586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 04-28
34585 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 04-28
34584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 04-28
34583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 04-28
34582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 04-27
34581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 04-27
34580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 04-27
34579
산77번지 댓글+ 2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 04-27
34578
초여름 노래 댓글+ 2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 04-27
34577 그대로조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 04-27
34576 소리안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 04-27
34575 사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 04-27
34574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 04-27
34573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 04-26
34572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 04-26
34571 어진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 04-26
34570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 04-26
34569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 04-26
34568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 04-26
34567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 04-26
34566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 04-26
34565 소리안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 04-26
34564 p피플맨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 04-26
34563 修羅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 04-26
34562 드림플렉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 04-26
34561 솔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 04-25
34560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 04-25
34559
꿈속의 사막 댓글+ 2
사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 04-25
34558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 04-25
34557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 04-25
34556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 04-25
34555 그대로조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 04-25
34554 소리안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 04-25
34553 p피플맨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 04-25
34552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 04-25
34551 修羅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 04-24
34550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 04-24
34549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 04-24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