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의 조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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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316회 작성일 21-09-08 09:46본문
환절의 조작 / 백록
맨드라미, 너는 만다라로 핀
천상의 꽃이거늘
어찌하여 너는
푸른 몸에 가느다란 모가지로 닭의 벼슬을 달고
이 땅에 뿌리를 내린 거냐
혹, 열반의 부처가 되고 싶은 것이더냐
아님, 치졸한 정치의 치정癡情을 품은
천인공노할 간인奸人이 만들었을
날지 못하는 새의 근친이거나
영원한 공작公爵이고 싶은
사주使嗾의 붉은 공작이더냐
이도 저도 아니라면
울긋불긋해지는 이 가을의
피 끓는 사랑이더냐
끝내, 봉황으로 날고 싶어
애를 태우는 망령이더냐
댓글목록
오영록님의 댓글
오영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ㅋㅋ 참 풍자가 아주 절묘합니다./ 오늘은 비도 그치고 //화창합니다. 그 판에도 햇빛이 좀 들었으면 합니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올려주신 풍자라는 언어가 마치 풍차처럼 비칩니다. 절묘는 절간의 고양이로 얼씬거리고요
점 하나의 차이가 조작의 증거지요/ 감사합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강대첩漢江大捷 / 백록
지금 이 시각
한반도의 한가운데를 유유히 흐르는 강줄기다
아니, 여여與與하게
그런 대강의 줄거리 속에 칼바람이 불어닥쳤다
느닷없이 윤슬이 일렁거렸다
번쩍 혹은 반짝
모처럼 강변을 거닐던 어느 홍조의 조짐도 이에 질세라
모래시계를 방패로 들고 거들먹거리고 있다
덩달아 멀리 섬에서 숨 고르던
희끗한 용이 합세를 한다
어디선가 꿈틀거리던 이무기
지난날의 황룡도 다시 용틀임 중이라는데
어느덧 한강엔
일장춘몽을 위한 겨룸이 한창인데
여기저기 호위무사들
서로 똥칠하기 바쁘다
지금 이 시각
동청룡 서백호 남주작 북현무 등등
사방팔방에서 우르르 모였다
북악 기슭 파란 기와집을
기어코 쳐들어가겠다며
야단법석이다
그야말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