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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 투(태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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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25회 작성일 21-09-16 16:40

본문

찬 투(태풍) 


세상에 중심이 훅! 빨려 들어간다

수평선 너머 하얀 이빨을 드러낸 파도가

무섭고 광폭하게 몰아치며 다가오고 있다


태초에 우주의 생성 과정에서

바다와 육지가 하나 되어 혼란스러웠던 현상처럼

평화로웠던 해안 어촌마다 사나운 파고가

커다란 상어 이빨 냄새를 풍기며 엄습하고 있다


무질서의 한판, 광란의 세상 지그재그 소용돌이

태풍에 중심은 깊이조차 가늠이 힘들어

힘 있는 세력들이 수단을 다하여 숨 가쁘게 대처하지만

세상 중심은 아랑곳없이 속수무책 무너지며 허탈감을 준다


오직 그들을 지배하는 것은 빗소리와 바람 소리

시커먼 구름에 구멍이 저렇게 많이 뚫렸을까?

발악하듯 쏟아붓는 위세는 <차투>의 본성이라고,

페허의 해안에서 미친 듯이 곡예를 부린다


그러다가 썰물처럼 밀려간 상처 난 언저리

쓰레기더미 전쟁터에 물방개 한 마리 엉금엉금, 

숨 가빴 던 발바리도 축 처진 꼬리 흔들며 

암울한 세상 구호나 지원금도 바닥이 나버린,

태풍이 쓸고 간 자리마다 차가운 겨울바람이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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