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아닌사람은 없습니다 > 창작시의 향기

아무것도 아닌 사람은 없습니다/cyt

문자를 보내도 답이 없고

전활 걸어도 바로 받지 않을 때

은근히 부아가 치미는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이 이미 기둥처럼

당신의 마음 한 쪽을 떠받치고 있기 때문이고

문자 한 줄 보내지 않고

편지 한 통 쓰지 않았으면서 한동안 소식이 없으면

자꾸 궁금해지는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은 이미 당신의 눈과 귀가 되어

당신의 마음을 따라 움직였기 때문이고

어디서 무얼 하고 사는지

약속장소에 오지 않는 사람처럼 궁금하여도

혹시나 하는 생각에 바람결에도 묻지 못한 채

그저 잘 살고 있기만을 바라는 사람이 있으면

당신이 아직 그를 사랑하고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