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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58회 작성일 22-04-25 12:01

본문

 法 / 백록


 

 

  여름으로 가는 길목에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 여기 곡우의 기슭을 따라 곧장 가면 입하立夏라는

   

  지금은 고사리 장마

  언뜻, 비가 비친다

  빗물을 따라가다 보면 개울이 졸졸거리고 냇물이 벌컥거린다

  졸졸거리는 건 자잘한 자갈들의 수런대는 소리

  벌컥거리는 건 울퉁불퉁한 바위들의 울부짖는 소리

  이들의 소리는 바다를 향한 자연의 표정이며 보다 청정해지려

는 몸부림이다

   

  한마디로

 

   

  물은 위에서 아래로 흘러가는 건

  너무도 당연한 이치거늘
  어찌 물이 고이고 있다

  아마도 개울에 시멘트질을 해버린 탓이리라

  냇가를 잘못 정비해버린 탓이리라

 

  오늘은 마침

  법의 날

   

  한동안 여의치 못한 여의도가 여름으로 가는 길목의 이정표를 

삐딱하게 읽고 있다

  - 여름을 건너뛰어 속히 가을로 가고 싶은 자는 스스로 저기 

기의 동굴 속으로 들어가 입추立秋의 여지를 살피라는 얼토당토의 

문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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