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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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8건 조회 241회 작성일 23-02-10 11:16본문
결코 화려하다던가 그닥 예쁘지도
붉은색 하나 없어 손바닥만 한 이파리에 앵돌아져
잘 보이지도 않는 꽃
향기조차 없어 꽃 중에는 지지리도 궁상을 떠는 저 꽃
감나무 옆에 괜한 장미를 심어 못할 짓을 한 것 같아
조금은 미안해지는 꽃
누런 황금 감을 주렁주렁 달아놓고
겨울이 코앞 이라며 가으내 無言의 소식을 알려주는
축 늘어져 낭창거리는 관절이 저릴 만도 한데 내색조차 안 하는
뚝 뚝 잘도 부러지는 생가지가
골다공증 걸린 그녀를 닮아버린
두 아이의 뒷바라지로 그 흔한 손바닥만 한 구찌백이나
꿈도 꿔보지 못한 보석반지대신
기름 때 낀 손톱으로 질끈 줄기를 끊어 만들어준 토끼풀 꽃반지를 끼고
봄날 따스한 햇살처럼 볼우물을 파고 환하게 웃던
손가락 마디마디 류머티즘이 낳아놓은 알들이
세월을 잡아먹고 탱탱하게 몸집을 불리는데도 아프다고 불평 한마디 없는
감꽃 닮은 그녀가
감꽃을 좋아하는 그녀가
댓글목록
콩트님의 댓글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 잘 감상했습니다.
저도 집사람을 떠올리면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ㅎ
남은 오후 시간도 잘 보내시고요,
좋은 시 올려주셔서 고맙습니다. 다섯별 시인님.
^^,
다섯별님의 댓글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사합니다. 콩트시인님
날씨가 조금씩 풀리는 계절
감시 조심하시고 즐거운 시간 보내십시요
레르님의 댓글
레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진달래꽃 보다 헐~~감성적입니다
희생엔 위로나 고맙다는 말보다 더 값진 것은 없다고 생각됩니다
장미꽃처럼 화려함은 없을지라도
곁에 있어 좋고,늘 마주보며 웃어주어 좋고...
그 고마움이 감꽃처럼 편안하여 좋고....
흐리멍덩한 날
한손엔 커피가 다른손엔 담배하나 잡고
어떻게 고마움을 전할까하며 고민해야하는건 아닌지요...ㅎㅎ...
건강을 기원하며....^^
金富會님의 댓글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파트 입구 화단에 감나무가 두 그루 있습니다.
매번 감나무를 보며, 계절 마다 다른 느낌을 받았는데..
/뚝뚝 잘도 부러지는 생가지/에서 파생된 생각이 아내의 삶과 연결짓게 되는'
자연스러운 확장이 시를 잘 쓰시는 분이라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언제 어디서나 감꽃 닮은 그녀, 감꽃을 좋아하는 그녀.....
많은 생각이 스치게 합니다.
스산한 오후에 다섯별 선생님의 좋은 작품 잘 감상하고
어눌한 느낌 몇자 두고 갑니다.
건강하십시요.
다섯별님의 댓글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레르시인님의 좋으신 말씀 깊이 새겨
실천에 옮기겠습니다요 ㅎ
들려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꾸벅
다섯별님의 댓글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이고 황송하게도 동인방에서 활동하시는
金富會시인님께서 예까지 왕림을 해주시고 감사합니다 넙쭉!
항상올려주시는 詩(강서복집) 를 감상하며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너무 과찬의 말씀을 하셨습니다 ㅎ
좋으신 말씀 격려로 듣고 좀 더 정진을 하겠습니다. 꾸벅!
이장희님의 댓글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아드리세요.
문학적이어서 잠시 머물다 갑니다
늘 건필하소서, 다섯별 시인님.
다섯별님의 댓글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들려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이장희 시인님!
졸 詩 에 댓글까지 선물하시옵고
영광이옵니다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