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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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26회 작성일 23-06-13 21:56본문
갤러리에서
첼로의 배경음악을 따라 멈춰 선 자리 노크를 하자 허공으로 날리는 뼛조각들 굳게 닫힌 철문은 인기척을 침묵으로 삼켜버렸다 들물처럼 밀려오는 샛바람에 간지러운 듯 단추를 푸는 철문의 각도를 따라 파벽토가 축축하게 바닥으로 흩어진 자리 천년 동안 감금된 오크통에선 악취가 고스트처럼 시선을 끌다가 조리개가 닫힌 망막 속으로 침몰해 버렸다 수메르인들의 점토판처럼 굳어버린 낯선 시간들 낡은 벽지에는 불에 덴 자국처럼 곰팡이가 덕지덕지 붙어 있었다 푸른 피처럼 얼룩진 생의 화인이여, 하악질 하다 금세 탁자 위로 온몸을 뒤집는 고양이처럼 잃어버린 시간들이 빈 소주병처럼 나뒹굴고 있었다
댓글목록
鵲巢님의 댓글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콩트 시인님 하루 잘 보내셨나요?
곱창전골에 우겹 한 접시 사리 하나 추가^^
소주 한 잔 마시니요. 다음 날 목차를
다 잊은 듯, ㅋㅋ
아침저녁은 그래도 선선합니다.
뼛조각처럼 새기는 일, 술 작게 마시자
점토판처럼 새겨도 수메르인입디더^^
아무쪼록 건강하게 하루 보내시어요
콩트 시인님^^
콩트님의 댓글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반갑고 반가운 우리 시인님^^
잘 지내시죠?
저도 한 꼽사리 끼고 싶은 충동이
맨살에 스미는 밤바람처럼
출렁거립니다.ㅎ
아이들이 떠나간 집에서
저는 찬밥입니다.
아내의 뒷모습에서 외로움을 읽습니다.
죄인처럼 살아온 세월이라
아내에게도 면목이 없네요.
올려주신 시를 읽으며 그래도 위안 삼습니다.
아무쪼록 건강하시고요,
늘, 고맙습니다.
그리고 참 앞으로는 콩트라고 불러주세요.
전 시인도 아닌데 시인이라고 불러주시니
사실 좀 민망합니다.
좋은 밤 보내시고요, 편히 쉬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