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 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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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238회 작성일 23-12-12 09:43본문
소주 한잔
동태 매운탕처럼 벌겋게 끓어오르는 해거름 녘 퇴행성 관절염을 앓는 마을버스는 심장이 터질 듯 고갯길을 부여잡고 낑낑거리고 있었다 삼거리 지나 골목 어귀엔 초승달을 닮은 누런 천막 하나 바람에 삐걱거리고 오가는 발자국의 뼈마디를 슬그머니 어루만지면 만성질환 같은 사연들이 매연처럼 뿜어져 나온다 어스름이 산 그림자를 타고 노도처럼 넘실거리는 골목길 달빛을 향해 발끝을 모으는 내 아버지의 숙환처럼 나는 무서리처럼 내리는 희끄무레한 저녁을 부여잡고 호래기 한 소쿠리에 어둠을 탄 내일을 마신다
댓글목록
맛살이님의 댓글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콩트 시인님 잘 지내고 계신가요?
추운 날씨에 감기 조심하세요
소주 한잔 같이 할 날 언젠가 왔으면
좋겠습니다.
콩트님의 댓글의 댓글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여여하시죠?
올 한 해도 이제 달포도 남지 않았습니다.
마무리 잘하시고요.
새해에도 화수분 같은 시인님의 시를 감상할 수 있길 바랍니다.
건강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