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왕 김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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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349회 작성일 24-01-06 00:00본문
대왕 김밥
별을 본다
극야의 아침을 건너 백야의 저녁으로
삼거리 모퉁이 휘돌면 폴라리스,
섬처럼 홀로 떠 있다
이달도 유행성 독감을 앓았는지
네댓 평 남짓한 가게엔 침몰하듯 위태로운 살림살이
굽어진 등골의 무게로 지탱하며 별빛을 기다리는 낯선 별 하나
출입문에 성에처럼 달라붙었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평생 짊어진 밤하늘이 그곳이었을까
길고양이가 돌풍에 휘말린 깡통처럼 모퉁이를 휙 지나간다
객귀처럼 우주를 떠도는 별 하나
오늘은 배곯지 말라고
무언의 살풀이가 녹물 밴 간판 위로 유성처럼 내려앉는다
파벽토가 흘러내린 4천 원짜리 왕별 메뉴를 거먼 비닐봉지에 담고
하악질의 밤거리로 나섰다
출렁이는 별빛이 바닥으로 쏟아질까 두려워 밤하늘을 불끈 움켜쥐었다
그리고
내 등골을 파먹는 사랑스러운 아이들과 부처 같은 마누라가 밝게 빛나는
우리 별로 간다
댓글목록
힐링님의 댓글
힐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삶의 깊은 곳을 하나하나 털어내어
별빛에 담아두고
이 별빛으로 살아가고하는 시간들과
세상의 흐름들은 언제나
곡진한 것을 다시 읽으며
시심의 올곧은 결을 다듬어 온
시인님의
내향의 향기를 마셔봅니다.
콩트 시인님
콩트님의 댓글의 댓글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저의 졸 글 보다 시인님의 댓글이 더 짙은 향기로 다가옵니다. 좋은 말씀, 감사드리고요, 가족과 즐거운 주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안산님의 댓글
안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스등이 연상되는 어두운 거리에 섬처럼 졸고 있는 업종 미상의 점포,
검은 봉지에 담긴 건 무엇일까요. 아마도 그 봉지가 사랑하는 가족에게
큰 기쁨이 되지 않을끼 싶습니다. 오래 전 늦은 귀갓길, 노점에서 산 붕어빵 봉지를
들고 집으로 향하던 제 모습을 보는것 같습니다.
어두운 분위기에서 카타르시스를 끌어내는 좋은 시에 긴 시간 머물렀습니다.
콩트 시인님 감사합니다. 새해에도 건안 건필하시기 바랍니다.
콩트님의 댓글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 마을 메뉴에서 어떤 선생님께서 올려주신 글을 읽고
댓글을 쓰다 무엇을 잘못 눌렀는지 튕겨 여기 시방으로 날아왔습니다.
근데 봄소식 같은 시인님의 댓글이 따뜻하게 절 맞아주네요.
늘 부족한 딱지 앉은 저의 글에
아침햇살 한 줌 가만히 놓고 가신 시인님,
고맙습니다.
주말 잘 보내시고요, 건강하세요. ^^
수퍼스톰님의 댓글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누군가 불하받은 밤을 마는 손을 그려봅니다.
별빛으로 간을 맞춘 시인님의 시 감사합니다.
콩트님의 댓글의 댓글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부족한 글, 좋게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