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내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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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247회 작성일 24-01-15 13:14본문
수정체에서 고독한 안개가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은하의 강에서 튀어나온 물고기 한 마리,
도마 위에 모로 누워 검은 태양을 깨물었다
어두운 터널 속 공포의 문이 열리면서 빠르게 증가한 심장박동,
벗어날 수 없는 윤회의 틀을 두드리는 북소리처럼 무거웠다
스스로 선택한 운명적 소조를 삼키자
내 주변에 파종되었던 목소리들이 어느 순간 뿌리 채 뽑혔다
아무도 없는 사막에서 별빛에 찔린 몸으로 세례를 받았다 물의 길을 걷다가 불의 길을 걸었다 구도를 향한 정화의 길은 늘 고독했다 외롭고 고독할수록 외가닥 길로 이어진 편도 끄트머리에서 하늘 모서리가 잘 만져졌다 영혼의 윤곽, 그 무한한 깊이를 각인하려 했던 피조물의 한계를 거울에 비췄을 때 거울 속에서 돌아누워 있는 낯익은 사내를 보았다 벽이 되어 살아왔던 나였다 덜컹거리며 구르는 이동 침대 바퀴의 요동으로 짧은 꿈에 금이 갔다
내 속을 보여주고 돌아오는 길, 하늘 모서리를 만졌던 손바닥이
벌겋게 데어 화끈거렸다
머리 위에 얹혀있는 하늘이 비대칭으로 기울었다.
댓글목록
힐링님의 댓글
힐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처럼 내적 존재성을 유회적인 시각으로
또 다른 존재적인 시각으로 두 개의 시선을 밀고 나가도
안으로 투시성을 발휘 하는 내흥까지 겸비 하고 있어
시의 감칠맛은 오랫동안 여운으로 남습니다.
수퍼스톰 시인님!
수퍼스톰님의 댓글의 댓글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힐링 시인님 제 글보다 힐링 시인님께서 주신 댓글이
사유의 폭이 훨씬 더 넓고 더 깊어서 제가 부끄러워집니다.
저는 가끔 글을 올리고 시마을 창작방 문우님들께서 올리시는 시에 댓글 다는데 비중을 더 두겠습니다.
늘 감사드립니다. 건필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