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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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은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402회 작성일 17-09-13 23:23본문
꿈의 대화
내 안의 호수에 파문이 일렁이면
지난 해 장미공원으로 이사 간
아버지가 보고 싶어진다
어젯밤 꿈길에서 만난 아버지
관절염으로 일어서지도 못했는데
키다리 장대를 한 젊은 모습이었다
'아버지 안아주세요' 라는 말에
번쩍 아기처럼 안아주시고 바람처럼 가셨다
생시같은 꿈꾸고 장미공원으로 갔다
문패대신 묘비명이 나란히 새겨져 있고
듬성듬성 잡초있는 대문없는 초록집이 고요하다
가랑비 내리고 엄마와 합장한 지붕에
강아지풀과 개망초가 시들어가고 있었다
친정인 듯 찾아가서 방향 잃고
파문 일렁이게 하는 것 일러바쳤다
불신과 잡념 지우듯 잡초를 뽑고
먼 산 아버지 바라보듯 마음에 새기고 돌아온다
지나가던 소슬바람은 어깨를 다독이고
혼자 주절주절 다 일러도
강아지풀만 끄덕끄덕인다
댓글목록
라라리베님의 댓글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많이 그리우시겠습니다
생시처럼 안아주셨다니 꿈을 붙잡고 싶으셨겠습니다
가슴 아린 고운 시심이 잔잔하게 흐르는 글에
먹먹해짐을 애써 참아봅니다
은린 시인님 감사합니다
가을 햇살처럼 늘 평안하시길 바랍니다^^~
은린님의 댓글의 댓글
은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의 소제 팔할이 아버지였는데
간절히 그리워했더니
꿈길에 오셔서 그대로 옮겨봤습니다
지나고 나면 그리움도 더 진해지는 것 같습니다
라라리베님도 고운 가을 다 가지세요~^^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늘도 장미 공원에서 생과 사를 곰삭이며
깊은 상념에 잠들고 계실,
바람처럼 지나가는 시인님의 마음 속에
저도 갈피를 끼어 봅니다.
누구나 아련한 생각들 이승과 저승의 거리는
얼마나 먼 것인지 평생을 찾아오지 않는다고
불가사의 현실을 왜 애태우고 계시는지,
그냥 잠시 넋두리가 됐습니다
평안을 빕니다.
은린님의 댓글의 댓글
은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늘은 가을하늘빛이 잿빛 상념들을
모두 가려주는 전형적인 가을 날씨네요
화창한 가을날 되세요
두무지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