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자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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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316회 작성일 17-09-18 09:07본문
명자꽃
정호순
명자는 같은 동네에 살았던 여자 아이
공기 잘하고 고무줄놀이도 잘했지
예쁘단 말 못하고 고무줄 끊고 달아나면
속옷 보이는 줄 모르고 치마로
얼굴 가리고 울던 명자
왜 하필 그 아이였을까 어쩌다
체육 시간에 짝이 되어 손을 맞잡을 때
손톱 밑에 때가 까맸었는데
알았는지 몰랐는지 발그레한 얼굴로
고개를 돌리며 배시시 웃던 명자
고향 떠난 지 삽 십년 공원
숲길을 걷다 우연히 해후했네
까무잡잡하고 수줍어하던 그 계집아이
언제 중국에서 나왔을까
예전에 산딸기 가시처럼
톡톡 쏘던 눈빛 노랑저고리
다홍 치마가 고으네
사랑할 걸 그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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