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가벗은 겉과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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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2건 조회 907회 작성일 18-02-26 16:01본문
발가벗은 겉과 속 / 최 현덕
죽음의 온도였다
살기 위해선 벗었다 입었다 번복하며
알몸으로 흑백의 대결을...
갑옷 차림으로 태양과의 대결을...
사막 한가운데에 결승 푯말은 묵시적 죽음이었지
긴 여정에 육신의 날개는
지름길을 찾기에 급급했다
환상과 착시와 공중누각이 홀연히 나타나면
짧은 시간 동안 들뜬 마음은
신기루에 대한 현기증으로 다가왔지
말기 암 환자가 지닌 서너 개의 링거 줄은
알 수 없는 곳까지 깊이 흘렀지
뽀얀 살점을 기억한다 백일 지난 손녀의 나신상裸身像
너무 눈부셔서 다른 것은 생각할 순 없지
나쁜 균도 넋을 잃고 말지
무기징역자의 치렁치렁한 겉모습과는 대조적이지
발가벗어야 해!
알몸으로 기다, 뛰다, 날다, 바닥을 치다 솟구치다
메마른 눈물샘에 수분을 공급해야지
하루가 다르게 들끓는 사막의 목적지 푯말을 향해
하나씩, 하나씩 벗어야 해
십 년을 보고 있어도 겉과 속이 다름없다면
발가벗어야지 그래도 겉과 속은 달라
알몸으로 긴다면 사정은 딴 판 일 거야.
댓글목록
추영탑님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인간은 착의와 탈의를 계속하며 목적지를 향해
달리고 있는 존재가 아닐는지... 결국은 죽음을 향해...
입은 모습과 벗은 겉모습이 같을리야 없을테고
그 근본이야 달라질 수 없겠지요.
사람들은 맨 그 사람들이면서 간판만 바꾼다고 뭐가 달라지겠는가?
요즘의 세태를 생각케 하는 글, 잘 감상하고 나갑니다.
감사합니다. 최현덕 시인님! *^^
최현덕님의 댓글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비운다는게
십년을 바위 쳐다보는것보다 더 힘든 모양같습니다.
옛날 장수들은 칼에 안 베이려고 갑옷을 두른다지만
사정이 다른 요즘에 곁치장이 너무 심 한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추 시인님!
힐링님의 댓글
힐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병마의 치열한 싸움을 내밀함으로 표현 하는데 있어
아픔을 숨기는 그 뒤의 삶을 여과 없이 밝혀내는
손끝은 더 치열한 생을 고뇌를 직시 하게 합니다.
많은 물음과 회의를 뛰어 넘게 하는 이 절제 된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지요.
이마도 생의 높은 단계를 넘지 않고 않고선
쉽게 풀어낼 수 없다 없다 봅니다.
최현덕 시인님!
최현덕님의 댓글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바닥을 찍고 나니 일어서는 법을 알것 같았습니다.
'모든걸 내려놔야 앞이 보인다'
이거 였습니다. 참으로 살아 있다는게 감사 할 따름입니다.
감사합니다. 힐링 시인님!
은영숙님의 댓글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최현덕님
사랑하는 우리 동생 시인님!반갑고 반갑습니다
남이 할수없는 강인한 투병기 목숨 빛깔 삼키는
종점까지 달리며 승리의 깃발 달던 아우님의 대단한
저력과 신의 축복에 감사 하며 가슴 시린 시에 눈시울 적셔 봅니다
힘내세요 파이팅입니다
건안 하시고 좋은 주말 되시옵소서
감사 합니다
사랑하는 우리 최현덕 아우 시인님!~~^^
최현덕님의 댓글의 댓글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맙습니다. 은영숙 누님!
진달래가 꽃 망울 진걸 오늘 보았드랬지요.
봄이 왔습니다. 그렇게 춥던 냉동 한파가 물러갔네요.
우리 누님께서 염려 해 주신 덕분에 이렇게 건강합니다.
늘 감사드리고 삽니다.
건안하시고 기체 만강 하소서 누님!
정석촌님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투병의 인고가
환각처럼 환청처럼 척박해져
현기증나게 다가섭니다
알 수 없는 곳으로 향하는 용액의 길따라
현덕시인님 단애 선 통감에 숙연해집니다
고맙습니다
석촌
최현덕님의 댓글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 다 내려놔야 끝이 보인다'
투병중에 득도한 진리지요.
이렇게 건강한 것에 감사 할 따름입니다.
석촌 시인님의 강건 하심을 기원드립니다.
아프면 제일 서럽습니다. 건강하세요.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모든걸 다 비운다는 것,
이미 시인님은 실천 하셨고 꿈도 가지셨습니다
피나는 죽은의 현장에서 피를 쏟으며
또 한생의 꿈을 다시 일구었으니 장하다는 격려외에
달리 인사가 없을 듯 합니다
지난 마음에 쌓인 감정을 조금 노출하셨지 싶습니다
늘 건필속에 가내 행운을 빌어 드립니다.
최현덕님의 댓글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맙습니다.
새 삶을 꾸려 보겠습니다.
늘, 위로와 격려 말씀 덕분에 엔돌핀 만땅 입니다.
만복이 깃드소서!
두무지 시인님!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생과 사의 경계
그 문턱의 경험이군요
이런 경험은 안 하는 게 좋지만
시적 감흥으로는 무척 소중한 것이다싶네요
그 경계를 넘나들었으니
이젠 해탈이겠습니다
최현덕님의 댓글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맙습니다. 테울 시인님!
다 내려 놓고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해 보려 하지만
몸이 좀 좋아지니까
또 욕심이 점점 붙는군요.
그늠으 욕심,
껍데기를 확 벗겨야 정신 차릴모양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