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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산(死産)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피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69회 작성일 18-07-22 10:18

본문

<死産>

되다 만 것은 언제나 불쾌하다
아내는 함묵하고 지난 사십여 주를 곱씹었다
기껏 고대하고 나와서도 울음조차 않았으니
기다림이 말짱 허사라
진통 끝에 고통만을 낳아버렸다
남편은 무안해서 병원 옥상 난간에 기대고는
금연도 무상해지려고 불을 당기는데
문득 마른 기침이 담배 필터를 툭 뱉어낸다
죽어서 태어나도 지독한 녀석일세
습관처럼 망가진 것들만 한가득이었다

댓글목록

서피랑님의 댓글

profile_image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타까운 이야길
건조하게 풀어놓으셨네요,

뜨거운 여름, 품어내는 언어의
연기도 뜨겁습니다.

피탄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피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더위가 마치 죽음과도 같이 느껴집니다.
감성까지 내놓기에는 축축해서 도리어 불쾌감만 늘어나겠죠.

습기는 차라리 없는 게 낫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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