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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4> 날이 좋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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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호남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22회 작성일 18-08-08 0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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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좋아서 


여름날
초록으로 자라나는
들판으로 가네
햇빛이 내려오네
자꾸만 무거워지네
너무 힘겨워 풀조차 뚫지 못하네
햇빛이 풀 앞에 멈춰 서 있네 
햇빛을 내려놓네
슬픈 빛으로 쌓이네
누구라도
고개를 숙이고 영롱하게 울고 있네 
슬픔으로 빛나는 풀을 보았네
슬픔으로 자라는 얼굴을 보았네
슬픔으로 가느다란 목을 보았네
어느덧 
슬픔은 꼬리가 되었네
슬픔을 견디는 뿌리를 생각하며
흔들리는 강아지를 보았네 
멍멍 짖는 강아지풀을 보았네
햇빛과 풀과 강아지
여름날의 풍경이 되어
초록빛으로 아픈 상처를 감싸고 있네
서로는 괜찮다는 듯이
서로 서로인 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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