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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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515회 작성일 18-08-13 19:38본문
두 여름 /추영탑
고추는 붉기도 전에 지전으로 부풀고
칼도 안 댄 갈치는 밥상을 향해 벽을 높이는데
날이 이리 삼복을 물리지 않으니
가을도 오기 전에 허리 휘어질 억새 많겠다
간짓대 끝에서 마르는 구름아
눈물을 숨겼거든 한 모금 뿌리고 가라
땅거미가 부리는 밤이 뜨거워서
깃 속에 달러를 숨긴 새들은 외계로 떠나고
오늘밤의 안부는 내일로 미룬다
여름밤에 묻어야 할 꿈으로 군불 넣는 밤
누수 없어 저 혼자 마르는 계곡의
폭포가 위로 솟구쳐 강물을 퍼올린다
한 계절 두 계절을 넘고 싶어 못 떠나는 여름아
무덤 태우고 시취도 태우고 관 뽑아 던지는
영혼들 사이
억새 인 지붕에 백야를 내거는
가지도 닳지도 않는 두 여름아
댓글목록
정석촌님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문득 산발하고 날 선 칼 물고 천지신명께 강우
기원하는 제갈공명의
신출귀몰이 떠오릅니다 ㅎ ^^
성취하시기 빕니다
석촌
추영탑님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풍향을 바꾸는 공명의 혜지야 어찌 흉내나 낼 수 있겠습니까 마는
구름 한 덩어리에 빗물 한 바가지라도 절실한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하백이 단단히 노하셨나 봅니다. 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