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 붙은 허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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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호남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26회 작성일 18-09-05 10:47본문
얼어붙은 허공
홀로 된 벽은 눕는다
비유의 바깥에서
비가 오면 침대가 삐걱거린다
달력이 없었더라면
피로 얼룩진 날짜도 없었을 그 날
마지막 남은 이별이 있어
비는 얼면서 오고
문고리도 얼어붙는데
그리운 사람은 밖에서 얼고
붉은 잉크로 쓰지 못한 이야기도 침대에 얼어붙었다
나의 네모난 허공,
넣어둔 빗소리도 금이 간 채 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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