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말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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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425회 작성일 18-09-06 09:50본문
쇠말뚝 /추영탑
소나 묶어 두었으니 소말뚝이 분명한데
쇠도 아닌 것이 쇠말뚝이라 불린다
주인 따라 나간 소가 돌아오지 않은지
사나흘
하루 종일 묶여있던 햇빛이 어둠을 묶어놓고
땅거미 등 타고 사라지니
스스로 어둠에 묶이는 말뚝이 되었다
빙빙 돌던 소가 그리던 여백에 석양이
매달려있다
아무리 불러도 다시 묶을 수 없는 소의
그림자가 말뚝 옆에 눕는다
거스르지 말자, 저 그림자의 심장
목줄 걸어 끌어당기는 구름 몇 덩어리를
놓아보낸다
가을은 이별이 잦은 계절
멀리서 들리는 쇳물 밴 소의 울음소리
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쇠말뚝 옆에 비친 그림자,
멀리서 봐도 아련 합니다
소들의 울음소리가 들려오듯 합니다
좋은 시 감사 합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골에 가면 넓은 마당 귀에 박힌 쇠말뚝이 있습니다.
소가 팔려나가면 한 동안은 햇살이나 묶어두지요.
우사에 줄줄이 묶여 있는 소들보다 한 마리 마당의
말뚝에 묶여있는 소가 더 정겹게 보입니다. 감사합니다. *^^
맛살이님의 댓글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소는 팔려 갈 때 쇠똥 같은 눈물을 흘린다고 들었네요
서운함이 슬픈 가을의 이별이 절절히 느껴오네요!
감사합니다 ,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옛날에는 거의 주인과 소 1:1로 정을 붙이고 키웠지요.
소 팔러가는 날에는 온 식구가 다 눈물을 흘렸습니다.
소를 잃어버린 쇠말뚝도 물론 슬프겠지요.
감사합니다. *^^
정석촌님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쇠말뚝까지 써 먹으니
시마을이 기름지기 >>> 짝이 없습니다 ^^
소도 아는 가을 이별엔 >>> 기러기떼 행열이 제격이긴 하지요 ㅎ ㅎ
고맙습니다
석촌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쇠말뚝은 우수리로 써 먹은 것이고
여름이 다 가고 모기까지 사라지면 '모기 똥' 까지 써 먹을
날이 오지 않을까?
둘러보면 써 먹을 게 널려 있네요. 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