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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가民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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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나싱그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00회 작성일 18-09-20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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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가民家

                 나싱그리 

  

  1


산 중턱 어드메쯤이 평화지대가 될까
아직 곰과는 협상중,
동트기 전 이른 새벽이다
곰 몇 마리가 어슬렁 어슬렁
산골마을에 내려온다
겨우내 많이 굶주렸던 모양,
이번에는 마무리를 잘 해서
이빨을 뺄 참이다
산골마을 이장이 중재에 나선다
총질 좋아하는 외지인에게는
절대 총을 쏘지 말라 한다
이번에는 능숙한 수의사를 준비시킨다

 


  2


곰과 협상이 잘 되어
산을 따라 나선다
곰도 곰이지만
외지인도 밀고 당기는 기술이 첨단이다
그래 민가에 사는 이웃들이
무슨 업보가 있겠나
잘 되었으면 좋겠다
아흔 두 해를 건강하게 살다가
어젯밤에 쌈박하게 생의 경계선을 넘은
이웃아저씨처럼
그렇게 산 정상에서 몰고 오는 바람이
마을 어귀 수시로 찾아오는
안개 말끔히 걷어 주었으면
그런 간절한 마음으로 마을 이장은 
산새들에게 손을 흔든다


[퇴고의 변] 기존 1연에, 이번에 2연을 이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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