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주가의 치도곤(治盜棍) > 창작시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창작시의 향기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의 향기

     ☞ 舊. 창작시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1인 1일 1편의 詩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애주가의 치도곤(治盜棍)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8건 조회 560회 작성일 18-09-22 10:17

본문

 

 

 

 

 

 

 

 

애주가의 치도곤(治盜棍) /추영탑

 

 

 

만삭이 된 배를 내밀고도 치도곤 안기는 가을비에

허리 아픈 줄은 몰랐으나

가을볕에는 목이 탄다

입마름병, 손떨림 병에 가슴이 울렁거려

술 한 잔 마셔야 낫는다는 핑계는 써 먹은지 이미

오래 되었다

 

 

술집을 용기백배 지나치다가 다른 술집을 지나치지 못한다

술병 옆에 차고 가는 저승이라면 별반 두렵지 않다는

애주가의 배포는 오기다

그 오기에 맞추려고 몇 갠가의 술 만드는

회사는 술을 폭포처럼 쏟아내고, 술보다는 돈이 많은

재벌이 되었는데

저 많은 술을 다 어찌하고 갈까하는 고민에 빠지는 건

애주가의 몫이 되었다

 

 

노란 물감 번지는 은행나무 벤치 옆에 무릎을 접은 그는

마신 술냄새를 되새김 한다

술도 소처럼 꺼냈다가 다시 마실 수는 없을까

그러고 보면 돈이 술보다는 많아야 한다는

생각인데 술은 공술도 더러 생기지만 돈은 전혀 아니다

 

 

인생이 술이었으니 술이 인생이 되어 줄 수는

없을까? 고민처럼 하늘은 구겨지고

때맞춰, 다섯 자 일곱 치 길이에, 너비 다섯 치 서 푼,

두께 한 치만큼의 비가 내리며

치도곤을 안기는 가을 소나기

 

 

 

 

 

* 치도곤(治盜棍) 옛날, 곤장(棍杖)의 하나《길이 다섯 자 일곱 치,

  너비 다섯 치 서 푼, 두께 한 치임》.

 

 

 

 

 

 

 

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을 바람에 젖어 한잔 씩 마시다 보니,
어느 순간 간이 못 견더 탈이 났다고 하더이다
저는 그렇게 심하게 하지 않했으리라 믿어 보는데
가을비에 어느 순간 젖었을 저의 간장은 현대 약품으로도 치료가 안 될듯 싶습니다
추석 진심으로 편안이 보내시기를 빕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십 여년 전에 죽은 후배를 생각하며 써보았습니다.
배가 불러질수록 술을 찾던 그,
술집마다 기웃거리며 공술 맥주잔으로 딱 한 컵, 안주는 마늘 한 쪽,

더 이상은 절대로 안 마시지만 항상 취해있더군요.

명절이 가까워지니 그의 생각이 납니다.

명절 잘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

정석촌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얼핏  관으로  읽히는  대목이  있긴 합니다만
어지간히    채우셨던가 봅니다

시마을엔  >>>  외상장부가  통하긴 하겠죠 마는 ㅎ ㅎ
석촌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 관을 머리에 뒤집어 쓰는 화관 정도로 읽으십시요.

주량이 두 잔이라 본인은 항상 배가 홀쭉합니다.
다른 세상에 가면 옛날의 주량이 되살아 날지 기대를 해 봅니다.  ㅎㅎ

추석에 보름달 한 덩어리 보내 드리겠습니다. ㅋ *^^

한뉘님의 댓글

profile_image 한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외상장부에
저도 슬쩍 숨어 들겠습니다ㅎ
술에 관한 헤아릴수 없는 이야기들도
세상에 널린 술만큼이나
많겠지요
개인 장부에 남아있는 어느 한페이지도
바로 어제같은 생생함으로
남아 있겠지요
제게도 또다른 사람들에게도...
좋은 술 좋은 사람과 함께하시는
명절 맞이하십시요~^^
볕이 참 좋습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술이라면 지긋지긋하던 때가 있긴 있었습니다.
외상장부는 개개인의 품질에 따라 열려있습니다.

그래도 술은 마셔야겠기에 차마 금주는 못하고 두 잔으로 대폭
줄였습니다

명맥은 이어야겠기에... ㅎㅎ

한뉘 시인님께도 보름달 한 덩어리, 추석에 보내드리겠습니다. ㅎㅎ *^^

꿈길따라님의 댓글

profile_image 꿈길따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님의 시상에
잠시 머물다 갑니다

고유의 명절 추석 잘 보내세요.
늘 건강하시고 향필하소서!!

[꿈길따라] 은파 올림```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사합니다. 이국의 명절은 어떨지? 궁금해 집니다.

벼 익어가고, 오곡이 익는 계절, 밤송이 터져 다람쥐들 바쁜
한 철이 다가 왔습니다.

역시 꿈길따라님께도 보름달 한 덩어리 보내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Total 2건 1 페이지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