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色에 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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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444회 작성일 18-09-24 11:32본문
색色에 끼어 /추영탑
보이는 것마다 색이었으므로
색에 물든 가을에 붙들려
나도 주색酒色을 탐했으니
색 못 타고난 백포도주는 저만치
밀어놓고
적포도주 한 잔에 몸을 맡기고
미망진 달을 안아보려네
선잠으로 스며든 달빛 한 조각
색과 색 사이에 색 없는 빛이나 내려
보냈으므로 낮을 밤이라 읽고
밤을 밤이라 읽지 못한 죄도 있었으니
영글대로 영근 색뿐인 계절
저장해 둔 꿈을 꺼내는 적막의 밤에
나 또한 가을처럼 색에 취한 것 맞네
색은 내 안으로 스며들고
나는 색 밖에서 휘청거렸으므로
바빠진 것은 시간 느긋한 것은
한발 곁으로 다가선 가을이겠네
댓글목록
나싱그리님의 댓글
나싱그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1세기에 웬 이백 시성 분이 오셨나 했더니
바로 추시인님 이셨네요.
잘 감상하고 갑니다.*^^
추영탑님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 말씀,
이천 촉 달빛에 취해 혼절할까 두렵습니다.
시성은 또무슨, 이백은 몇 억 광년 밖
태극성인 것을...
한가위 잘 쇠셨나요? 나싱그리 시인님! *^^
정석촌님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지없는 화용월태를
초크 잔뜩 발라 당구치 듯 휘두르셔
허공에 뜬 달이 더 없이 드높았군요 ^^**
색이 뚝뚝 떨어지면서 ㅎ ㅎ
송편 맛도 좋으셨겠지만
석촌
추영탑님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화용월태라... ㅎㅎ
생각만 해도 그 색에 끼일 것 같습니다.
서리꽃에 막 꺾어 혼 장미 한 송이 올려 놓은 듯,
댓글이 입에 쩍 붙습니다. ㅋ
송편에 만복하셨나요? 석촌 시인님! *^^
최현덕님의 댓글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밤을 밤으로 읽지 못한 죄'
는 원초적 본능에 대역 죄이구먼유.ㅎ ㅎ ㅎ
깊어가는 가을정취에 폭 빠졌다가 갑니다.
추석 명절 잘 쇠셨는지요? 추 시인님!
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 고맙습니다.
추영탑님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인간은 태생적으로 벗지 못하는 많은 죄를 뒤집어 쓰고 살다가
죽음이라는 면죄부를 받고 후생으로 갑니다.
저 밝은 보름달이 말해주지 않던가요?
송편이나 많이 드시고, 죄에서 이제 그만 벗어나라고요. ㅎㅎ
감사합니다. 명절 잘 보내셨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