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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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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은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68회 작성일 18-09-25 09:32

본문

가을 거리

 

은치


가을이 무르익으니

거리엔 바람이 휑하니 불고

마음도 바람이 와서 헤집고 지나간다

 

길가에 낙엽이 떨어져

이리저리 뒹굴다

청소부가 와서 쓸어 담는다

 

더위에 입맛 없던 24시간 순대국집도

얼큰한 국물 맛 보러 한발씩 들어온다

 

버스 정류장엔 긴 블라우스를 차려 입은

여자들이 차를 기다리며

바람 부는 스릴을 온 몸으로 맞고 있다

 

가을 추위에 살풋 떨어도

바람 불어 머리카락 날리고

떨어진 낙엽을 보고 고독을 느끼는

이런 가을의 서늘함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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