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재 비가悲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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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521회 작성일 18-09-25 11:36본문
이별재 비가悲歌 /추영탑
산이 맑았으므로, 개울물도 밝아
바윗돌 솟구치고 물살 내려앉아 깎이고 꺾아
다듬은 몽돌은 물이끼도 껴입었으리
웅덩이 휘돌아 갇힌 송사리는 모여서
부챗살 체형으로 줄을 맞춰 군무를 출 때
빛나던 맨 앞의 왕송사리 눈망울
태양의 등 뒤로 숨어버린 슬픈 사랑
이별재에 이별 한 두릅 엮어 솔가지에 걸어두고
사람들은 새로운 이별을 기다리는데
드문드문 다복솔 키우는 너럭바위에 앉았다가
고향 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보이는 무덤 하나의
기척은 듣지 못한 채 사내의 가슴에
다시 일어서는 이별의 예감
가방 하나에 이별을 둘둘 말아 떠났던 사내가
달의 천곽(天廓) 속으로 옛사랑을 찾아 재를 넘는 밤
그녀는 죽음에서 잠시 눈을 뜨고도
떨쳐버리지 못하는 이별이라는 이불 한 채 덮고
애 터지도록 뒷 모습의 그를 불러보지만
댓글목록
정석촌님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엇저녁 달에 천곽 속으로 >>> 쏟아지던 일억개의 눈망울이 >> 소망을 빌다
제각각에 울타리 속에서
몽돌처럼 물이끼 덮고 새우잠을 자더이다 ㅎ ㅎ
이별은 이미 하고 왔기에^^
석촌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향에 있는 재(고개) 이름인데, 그 이름이 애잔하여 자꾸
손가락에 붓을 쥐어 줍니다.
얼마나 많은 이별이 있었기에... 그런 이름이 다...
사람들은 '이발재' 라 부르기도 하는데, 이름을 바꿔 부르는 이유를
알 것도 같습니다. ㅎㅎ 더 이상의 이별은 없었으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