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도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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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66회 작성일 18-09-26 09:09본문
외도유감外都有感 / 테울
이제나 저제나 말 그대로 여기는 도시 밖이다
방방을 곡곡 헤매던 발목에 족쇄를 질끈 채우고 어영 대신 부영의 사랑으로 뿌리내린 막바지
하늘공원이고 싶은 11층 4호다
남쪽엔 묵직한 한라가 나의 조상처럼 떡 버틴 채 당신의 품으로 껴안은 큰노꼬메 조근노꼬메를
시켜 허구한 날 기웃기웃 살피고
북쪽으론 왕의 비위를 거스른 자 혹은 어제의 나처럼 이순의 벼슬을 벗어버린 전생의 기척들이
얼씬거리는 관탈섬 그 기슭, 해탈의 파도로 휩쓸린 홀가분의 물살들이 출렁이고
시시때때 시끄러운 동쪽을 훔치면 쿠릉쿠릉 오만의 꿈을 실은 낌새의 거만한 철새들 쉴 새 없이
오르락내리락 촐싹대고
간혹, 궁금해진 서쪽을 거들떠보면 아지랑이 같은 지평선과 수평선이 보란 듯 앞 다투며 서로
질 새라 가물가물 춤추고 있다
줏대 없이 뻣뻣해진 고갤 쳐들고 천장을 뚫으면
왁왁하리만치* 가없는 만장이고
결국 이 터무니만큼은 내생의 중심
내 무덤의 광중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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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왁왁하다: 제주 방언, '컴컴하다'
댓글목록
정석촌님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왕에 만천하에 토설된 비밀이니
혈토 붉은 광중이
명당이기만 바랍니다
테울시인님 바깥과 안쪽이 따로 있겠나이까 >>> 손바닥과 손등인걸요
고맙습니다
석촌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가 머물고 잇는 곳이 밖인 줄 알았는데
사실은 내 삶의 중심이더군요
그걸 안이라 우겨도 되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