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가자, 이 가을엔
페이지 정보
작성자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442회 작성일 18-10-02 12:51본문
찾아가자, 이 가을에는 /추영탑
가을을 안아 주기는커녕 짓밟는 사람들과
자동차와 그림자들을 헤치며 가을은
저 혼자 간다
어느 여관이나 모텔, 베니어로
경계를 이룬 여인숙에도 한 번 누워보지
못한 가을이 비에 젖는다
이런 날이면
비를 피하지 못해 가슴까지 함께 젖어
어디선가 촉촉하게 나보다 더 젖고 있을
내 청춘이 보고 싶다
나를 여기까지 운반해 온 그는 갔다
신작로의 돌멩이를 들썩거리게 하거나
잔잔한 강물 위에 무색실로 수를 놓는 가을비는
또 어디로 나를 데려갈까?
몸은 그대로 있어도 마음은 벌써 떠난 듯
뻥 뚫린 가슴팍에 낙엽으로 된 파스를 붙인다
어딘가에 꽁꽁 묶인 영어의 몸으로
젖고 있을 내 청춘이 나를 부르는 소리
댓글목록
정석촌님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옥순이는 안아 줄 수 있어도
옥토버는 바라볼 수 밖에요^^
청춘이 부르는 소리를 >>> 무색실로 수놓아 >> 낡은 일기장 켜켜에 넣을 수 밖에요 ㅎ ㅎ
석촌
추영탑님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옥순이는 단 한 번 밖에 못 안아 보았지만
October는 수십 번 안아 주었다는 사람이
여기 있습니다. ㅎㅎ
지금은 팔이 좀 시큰거리기는 하지만요. 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