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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천절에 즈음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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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495회 작성일 18-10-03 11:39

본문

개천절에 즈음하여 / 테울




31년 전 오늘 그러니까 서른 즈음의 내가 너를 낳았지

우연히 비친 단군의 큰 뜻을 품고


이름조차 내 고향 큰개마을 큰소낭처럼 거창하게

청청하고 우뚝하라고

큰솔이라 지었지


용 날까싶은 근처의 개천은 어쩌다 개발된 복개의 주소가 되어버렸고

지금은 헛된 꿈처럼 콘크리트 포장이 되어버렸지만

오늘의 너는 어느덧 나를 닮은

그날의 서른 즈음이지


흘러간 어느 노랫말처럼 오늘도 내내 이별하고 살고 있지만

이 애비의 큰 꿈은 비록 허망이라 할지라도

굳세게 자라야 한다며 심은 네 어미의

채 여물지 못한 시월의 호박처럼

애틋하고 소박한 바램만큼은

설마, 져버리지 않았겠지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개천절 유감 / 테울


개가 하늘인 날이 개천절이라는데
시쳇말이 참말로 말 같지 않다며
고삐 풀린 조랑말이 콧구녕 벌렁거리며 조롱 섞인 농담을 지껄이고
혓바닥에 뿔따구 난 소가 소나기에다 우스개를 섞어
실컷 비웃겠다

정말로 말세가 가까워졌나
살생을 하지 말라던 부처도
입이 굳어버렸다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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