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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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형식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80회 작성일 18-10-08 20:45본문
갯벌
복수동,
한차례 폭우가 지난 마을에는
알맹이는 다 빼먹고
껍데기만 남은 집들이 널브러져 있다
마구잡이로 파헤쳐 놓은 좁은 길목마다
울룩불룩 쌓여 있는 흙더미들
하수구 물소리가 점차 흐릿해지는 골목엔
음지식물처럼 자라난 쓰레기봉투 더미,
더 이상 수거되지 않는 비릿한 냄새가
눅눅한 허공을 가득 메웠다
기울어진 슬레이트 지붕,
어슴푸레 형태만 남은 문간 앞에 들어서면
새카맣게 때가 탄 목장갑, 부서진 나무합판과
으스러진 스티로폼 조각들이
앞마당 위로 내장처럼 흘러나와 있다
무너져 가는 담벼락마다
호밋날 같은 눈동자를 치켜뜨고
골목 곳곳을 탐문수색 중인
길고양이들
복수동,
폭우가 휩쓸고 간 마을에는
질척거리는 찌꺼기들만 남아 있다
복수동,
한차례 폭우가 지난 마을에는
알맹이는 다 빼먹고
껍데기만 남은 집들이 널브러져 있다
마구잡이로 파헤쳐 놓은 좁은 길목마다
울룩불룩 쌓여 있는 흙더미들
하수구 물소리가 점차 흐릿해지는 골목엔
음지식물처럼 자라난 쓰레기봉투 더미,
더 이상 수거되지 않는 비릿한 냄새가
눅눅한 허공을 가득 메웠다
기울어진 슬레이트 지붕,
어슴푸레 형태만 남은 문간 앞에 들어서면
새카맣게 때가 탄 목장갑, 부서진 나무합판과
으스러진 스티로폼 조각들이
앞마당 위로 내장처럼 흘러나와 있다
무너져 가는 담벼락마다
호밋날 같은 눈동자를 치켜뜨고
골목 곳곳을 탐문수색 중인
길고양이들
복수동,
폭우가 휩쓸고 간 마을에는
질척거리는 찌꺼기들만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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