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칠 맛 나는. 가을 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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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브르스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96회 작성일 18-10-17 20:29본문
감칠 맛 나는 가을 천국/브르스안
교회 첨탑의 종소리들이
일제히 일어나
짙푸른 가을 천국문을
노크하고 있었다.
우리는 저마다
암흑의 수렁에서
질척이는 곤죽 늪지를
자맥질하는 동태찌게 속
알곤이 였나 보다
차라리 옭아 맨
삿자리에 오롯이
누워 신음하는
횡돌기 뼈다귀 해장국이
더 좋았을 것을
그날 밤
노숙자 차림의
시체 한 구가
하늘 공원 숲에서
발견되었다.
그의 곁에 누워 있던
김치찌게 양푼냄비,
참고인으로 불려 간
경찰서에서
그녀는 이렇게 진술했다.
''그분의 숟가락질은
기시밭길을 걸어가는
쇼팽의 반음계 음표였어요
해묵은 씨간장처럼
감칠 맛 나는
그분의 음성
그분의 몸짓
그분의 영혼
그와의 만남은
내 인생 최고의 행운이었어요''
아 참,
그분, 자기 말로는
천국에서 왔다는 데
그 거 사실인가여?
교회 첨탑의 종소리들이
일제히 일어나
짙푸른 가을 천국문을
노크하고 있었다.
우리는 저마다
암흑의 수렁에서
질척이는 곤죽 늪지를
자맥질하는 동태찌게 속
알곤이 였나 보다
차라리 옭아 맨
삿자리에 오롯이
누워 신음하는
횡돌기 뼈다귀 해장국이
더 좋았을 것을
그날 밤
노숙자 차림의
시체 한 구가
하늘 공원 숲에서
발견되었다.
그의 곁에 누워 있던
김치찌게 양푼냄비,
참고인으로 불려 간
경찰서에서
그녀는 이렇게 진술했다.
''그분의 숟가락질은
기시밭길을 걸어가는
쇼팽의 반음계 음표였어요
해묵은 씨간장처럼
감칠 맛 나는
그분의 음성
그분의 몸짓
그분의 영혼
그와의 만남은
내 인생 최고의 행운이었어요''
아 참,
그분, 자기 말로는
천국에서 왔다는 데
그 거 사실인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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