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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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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나싱그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98회 작성일 18-10-18 22:36

본문

소나기

                          나싱그리


사랑을 시험한 하늘의 시샘에
먹구름은 눈물의 씨앗이 되고
응어리졌던 눈물들이
후두둑 후두둑 쏟아진다


지난 세월 공들여 쌓았던 보물섬들이
바닷가 모래알로 산산이 부서지고
봄바람을 가장한 바람들이
돌변하여 사나운 돌풍으로 몰아세울 때


보물 대신 소중한 꿈을 찾아 나선다
삶의 마지막 방어진을 지키며
어떤 바람에도 쉽사리 난파되지 말자 약속한다


한바탕의 시련이 소나기로 끝나고
슬픔을 걷어가버린 하늘이
유난히 맑은 날
 
이제 더 이상 우리 사랑
소리내며 울지 말자

이 세상에 소나기로 오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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