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여운 유산 > 창작시의 향기

가여운 유산 / 신광진

세상은 평등하게 태양의 빛이 내리는데
숱한 날 취해서 울부짖는 원망의 소리
연민보다 돌아서는 가시에 찔려 아픈 상처

알면서도 모르는 체 보이지 않는 작은 모습
강한 힘에 이끌리면 소리 없이 무너지고
다가서 다시 안아준 마음에 덧난 상처

실수로 뿌린 씨앗도 싹이 돋아나면 남겨질 업보
깨우치지 못하면 스스로 짙어가는 어둠의 씨앗
싹이 커져서 몇 배로 물려주는 가여운 슬픔

고함을 쳐도 바라보지 않는 홀로 그려놓은 하늘
수천 번 후회하고 돌아서도 밀려드는 외로움
상처를 치료하지 않으면 짐이 되는 초라한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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