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밭에서 > 창작시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창작시의 향기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의 향기

     ☞ 舊. 창작시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1인 1일 1편의 詩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꽃밭에서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323회 작성일 18-10-24 00:02

본문





나비초롱이가 숨결에 닿는다. 가까이까지 왔다가 화들짝 놀라서 피부 속으로 더듬이같은 햇빛이 파고든다. 핏줄이 파랗다. 생명이 지나가기 때문이다. 내 속에 더듬이와 날개가 너무 많다. 거기 책상 하나가 있다. 앉아서 시를 쓴다. 하늘도 만져 보고 후박나무잎에 질문도 하여 본다. 패랭이꽃이 기어 오고 달개비꽃 그림자 흙알갱이 짓찧으며 사루비아꽃이 하늘을 한 칸 높인다. 청거미 등에 앉아 눈 감아 본다. 눈꺼풀마다 후박나무잎을 날카롭게 찌르고 썩 썩 베어 내고 있는 것은 햇빛이 아닌 햇빛 속에 침잠한 어떤 소리이다. 분꽃같은 햇빛 속으로 기어들어가 두더지같은 목을 하여 본다. 햇빛 속에서는 다양한 꽃들마다 황홀한 장님이다. 눈알을 뽑아내자 소리보다는 침묵에 더 무지개가 반응한다. 낸 소리가 없는데 메아리가 되돌아온다. 꽃들이 함께 일어선다. 바람의 농도가 짙다. 낮은 꽃 높은 꽃 불가사의한 상형문자가 나를 읽으며 지나간다. 지금은 그 어떤 삶도 살아 있는 구름보다 낮지 아니하다. 두 눈을 활짝 뜬다. 잠이 달아난 대신 꿈이 돌아온다. 내 꿈이 아니다. 나를 꿈꾸고 있는 그 어떤 낯선 이의 꿈 속에서 전율의 끈을 붙잡아 나는 내 앞에 닫힌 문들을 연다. 내 앞에 열리는 방마다 모두 빈 방이다. 찢긴 지창 바깥으로 새록새록 첫눈 소리처럼 열쇠구멍이 모두 적막한 빈 방이다.


흙속으로 침잠한 꽃의 그 보이지 않는 부분이야말로 

꽃보다 아름답다고 들었다. 뿌리에게 가난을 되돌려주러 여러 생의 고비 거듭 넘으며

낙조가 날아들었다. 날개를 북북 찢는다. 그리고 부풀어 오른다. 

낯선 가시 줄기에 꿰뚫린 입술이 벌건 흙이 되도록 꽃이 여름을 산다.

나만이 꽃 아래 보이지 않게 누웠다. 흙알갱이 하나 위에 주홍빛 배고픔이 선다.



    

 

 


댓글목록

꿈길따라님의 댓글

profile_image 꿈길따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린 시절 농촌에서 사신 것처럼
어찌 그리도  후박나무,파랭이 꽃,
달개비 꽃, 사루비아등.알고계신 지 
사루비아만 실제로 알아 궁금합니다.

문체가 단문으로 쓰셔서 수필 쓴다면
상당히 좋을 듯 싶은 문체라 부럽습니다.
서정 수필을 써서 그런지 전 형용사를
많이 쓰게 되어 복문으로 쓰게 되기에...

자운영꽃부리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집은 서울이었지만 예전 집마다 정원이 있어 꽃들을 많이 심었습니다. 후박나무는 목련나무와 아주 비슷하게 생겼는데, 목련나무인 줄 알고 봄에 꽃 피기를 기다렸는데 영 피지 않아 실망했던 기억이 나고요 봄이면 책을 들고 나가서 후박나무 그늘에서 책을 읽다가 직사광선에 눈만 나빠졌습니다. 사루비아꽃은 빨간 살덩이 육식동물을 연상시켜서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본문의 내용 상 하늘을 높이려면 키 큰 꽃이 필요해서 그냥 집어넣었습니다.

꿈길따라님의 댓글

profile_image 꿈길따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희 부모님도 꽃을 좋아해 나팔꽃 사루비아등 심었죠.특히 사루비아가 기억나요 꽃을 따서 쪽 빨면  꿀처럼
나왔던 꽃이라 싶습니다 지금도 마당에 가득 핀 사진 있어 꽃이 생생 하답니다.  그러고 보니 야자도 기억!!
나고, 백합도 피었던 기억이 하나씩 나는 군요. 관악구청 뒤편에 살 땐 등나무에 청포도 열었죠. 허나 아침에
나가면 밤 자정에 들어와 몰랐는데 학생들이 놀러와 그곳에서 이야기하다 학생들 손에 든 청포도가 있기에
"어디서 났어 물으니" '여기요.'라고 손으로 가리 켜서 저도 그때 처음으로 등나무에 포도가 있는 것을 발견
했는데 제가 포도가 작고 모두 같은 색의 여러가지 연초록으로 덮어져 있어 몰랐던 기억!!(눈이 너무 나빠
잎사귀와 열매가 신경 안쓰면 구분을 못해 몰랐지요. 사실 여러가지 하는 일들이 많아 바빴던 기억입니다.)


앚고 있던 기억입니다. 부모님 이민 가기고서 언덕 위에 공터에 열무도 심었던 텃밭을 발견 했는데 선배 언니가
방문하여 함께 올라가서 둘러봤던 25년 전 일이 오롯이 떠오릅니다.이곳에서도 노란 도마토와 여러가지 꽃들이
마당에서 봄, 여름, 가을, 겨울 철마다 꽃으로 피어나 만발했지만 오전에는 학교에 오후엔  성인학교에서 컴퓨터
영어 등등 배워 거의 밤 열 시에 왔으니, 마당을 둘러 볼 사이 없었던 기억이 납니다. 2~3년 전 처음으로 텃밭에
관심을 갖고 파 양파 토마토 콩 심어 연초록의 싱그러움을 맛보며 글을 쏟아내어 한 달에 100편 이상 썼내요.

물론 일주일 내내 쓴 것이 아니라 앉아서 쓴면 10편에서 20편 씩 그리고 하루나 이틀 쉬고.. 체력 자판 보는 것
시력이나 지력 손상이 많이 가기에 ...  지금은 더 눈 시력에 문제가 있어 시 한 편 올리는 것도 자판을 처다 보면
눈이 아파 현기증 날 때도 있답니다. 그런 이유로 무엇보다 건강 타령하고 있답니다.

Total 34,259건 8 페이지
창작시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33769
겨울이 가네 댓글+ 1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 02-19
33768
무제 댓글+ 3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 02-19
33767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 02-18
33766
님 생각으로 댓글+ 1
소리안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 02-18
33765 사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 02-18
33764 손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 02-18
33763
마파 두부 댓글+ 1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 02-18
33762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7 02-18
33761
심해의 꿈 댓글+ 2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 02-17
33760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 02-17
33759
삶을 댓글+ 1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 02-17
33758
포구 댓글+ 2
지중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 02-17
33757
봄신 댓글+ 1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 02-17
33756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5 02-17
33755
산의 설법 댓글+ 2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 02-17
33754
주금화 댓글+ 4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 02-17
33753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 02-16
33752
겨울 나무 댓글+ 1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 02-16
33751 상당산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 02-16
33750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 02-16
33749
과거 댓글+ 2
사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 02-16
33748 민경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 02-16
33747 탄무誕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4 02-16
33746
기만자들 댓글+ 1
修羅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 02-15
33745
복통 댓글+ 1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 02-15
33744
봄바람 불면 댓글+ 2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 02-15
33743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 02-15
33742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4 02-15
33741 그대로조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3 02-15
33740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 02-15
33739
순댓국 댓글+ 1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 02-14
33738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0 02-14
33737 사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3 02-14
33736
이월눈 댓글+ 1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 02-14
33735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 02-14
33734
이니시얼 댓글+ 2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 02-14
33733
길마중 댓글+ 4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6 02-13
33732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8 02-13
33731 겨울숲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3 02-13
33730
미로 속에서 댓글+ 2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 02-13
33729
산적 댓글+ 1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 02-13
33728
인연의 늪 댓글+ 2
브루스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 02-13
33727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 02-13
33726
향기 댓글+ 2
김진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 02-13
33725
봄? 댓글+ 1
한국문학운영위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 02-13
33724
제논 댓글+ 2
修羅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 02-12
33723
빈자리 댓글+ 2
사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6 02-12
33722 상당산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 02-12
33721
몰래 댓글+ 1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 02-12
33720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 02-12
33719
마음 댓글+ 1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3 02-12
33718
래드향 댓글+ 1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 02-12
33717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7 02-12
33716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4 02-12
33715
엄마! 댓글+ 2
한국문학운영위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8 02-12
33714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3 02-11
33713
2024 스케치 댓글+ 2
손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 02-11
33712
난쟁이 꽃 댓글+ 2
소리소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3 02-11
33711
민달팽이 댓글+ 2
한국문학운영위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 02-11
33710
청국장 댓글+ 1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 02-11
33709
복수초 댓글+ 4
브루스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 02-11
33708
댓글+ 2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 02-10
33707 탄무誕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6 02-10
33706
설날 댓글+ 1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 02-10
33705
보아라, 매화 댓글+ 2
사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 02-10
33704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6 02-10
33703
일상 댓글+ 2
등대빛의호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 02-09
33702 修羅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 02-09
33701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 02-09
33700
동치미 댓글+ 1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 02-09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