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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비에 지는 것들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350회 작성일 18-10-24 11:15

본문

가을비에 지는 것들


나는 여기 있고,

모두는 이곳을 떠나갔는데

돌아보니 오래전 부모님도 저세상으로

다정한 친구들도 뿔뿔이 흩어졌다


재물도 사라졌고, 사랑도 지나갔다

추적거리는 빗물은 어디를 향하는지


단풍은 훌훌 몸을 던져 어딘가로

가득한 들판은, 황량한 벌판으로

가을 피난 열차를 타고 설레발이다


나는 조그만 우산속에 갇혀 있다

발등에 빗물은 신발 아래로

속절없이 내 곁에서 떠난다


세상은 차갑고 음습한 모습으로

진흙탕에 빠진 다리는 한기를 느끼지만


귀찮아 빼낼 생각은 엄두도 없이

까닭 없이 머무는 나에게

빗물인지 눈물인지 하염없이 내린다


자동차가 흙탕물로 지나간다

갈 곳도 정하지 못한 허황한 군상

창백한 운전사는 스마트폰 좀비였다


세찬 비가 몰아치는 공원 풍경은

비발디의 사계가 음률을 타고

임자 없는 빈 의자가 서툰 곡을 짜 맞춘다


낙엽은 잠시 안개에 둘러싸여 휴식을

오래도록 깊숙이 아끼던 밤송이

호주머니를 활짝 열고 모두를 쏟아낸다


포근한 낙엽 위에 안착도 잠시

인간의 욕심은 중심을 잃고 너도나도

정신없이 자신의 주머니를 채운다


어디선가 꺼질 듯 깊숙한 한숨

탈취당한 다람쥐들의 비감한 신음

세찬 가을비에 묻혀 가고

한 많은 아픔을 단풍은 모른 척 덮는다


허리가 잔뜩 휘신 잎새들이

이기심에 굶주려 무너진 양심 앞에

자아와 반성을 파드득 촉구하며

마지막 몸부림처럼 가늘게 떨고 있다


새로운 감성으로 거듭나라고, 파르르..




댓글목록

추영탑님의 댓글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을비에 떠나고 움츠러 드는 것들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왔다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는 것들...

가을은 이래저래 묵상의 계절,  빗줄기가 차갑습니다.

건강에 유의하십시요.  *^^

두무지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을은 온몸에 기름끼가 쑤욱 빠져나가는 기분 입니다
낙엽의 탈색된 분위기가 세상을 길 잃은 박쥐 날개처럼
푸드득 떨게 합니다.
시인님도 건강한 시간을 유지하시기를 빌어 드립니다.

정석촌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비발디 들으며  지는 잎들과  소곤거리려면^^
비는  주춤해주어도  좋으련만ㅎ

바스락이는  소리 또한  일품일 텐데요
걷기 마춤한 계절에  산책 많이 하셔요***
석촌

두무지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자연의 소리는 인간이 작사 작곡한 음악보다 훨씬 좋다고 생각 합니다
조합도 그렇고 표현도 엉망 입니다
그나마 다녀가신 발길이 고마울 뿐 입니다.
가내 평안을 빕니다.

꿈길따라님의 댓글

profile_image 꿈길따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을은 남자의 계절이라고 하던데
여자들은 낭만과 추억 생각합니다

이 가을 시인님의 우산에 갇혀 인생사를
돌아 보며 가을비 속에 사라져 가는 것을
스케치 하신 시의 향기 속에 새로 깨어나신
감성에 잠시 머물러 보며 사색 합니다

가을은 인생의 진리 속 자신을 발견케 해
참회 속에 진정 거듭남의 환희 춤춥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을은 낭만을 느끼기도 하지만, 왠지 서운하다는 생각이 지배적 입니다
표현도 졸속하고 생각과 정리도 엉망인 글을 올려 보았습니다
귀한 시간으로 함께해 주셔서 깊은 감사를 전 합니다
평안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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