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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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416회 작성일 18-11-05 02:29본문
일상(日常)의 일부
정해진 시간에 침상에서 일어나야 함은
일개미들의 일상일 터인데
내 눈 뜨자 간밤에 지나간 태풍에 아직도 파도치는 이불
난 그곳에 깊이 가라앉아 영원히 머물고 싶어 합니다
수 천번 오간 나의 직장, 오늘도 색다른 화장품을 얼굴에 바르고
분명 나를 처음보는 낯선 얼굴로 쳐다볼까 두려워
검은색 안경으로 위장 하고 출근합니다
젊음을 허리춤에 매달은 친구들
이제 잔칫집 보다 초상집이 가까운 나의 연륜을 몰라보는
오류 속에 나의 더 빠른 퇴화를 기다립니다
오늘도 속도위반으로 뼈아픈 벌금을 냈던 학교 건널목
또다시 지나야 함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님에도
상기된 눈동자로 새로 설치된 깜빡이 눈과 눈싸움을 합니다
나의 걱정는 저 태양판으로 겨우 생명을 유지하는
저 깜빡이 보다는 태양의 명줄이 짧아지는 "천지개벽"
찬 바람이 내 앞에 서서 빌딩 코너를 돌 때
빌딩의 검은 꼬리 사라지기 전
난 뒷걸음으로 나의 보금자리에 도착합니다
댓글목록
이종원님의 댓글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육체적으로는 퇴화해 가는 일상의 시간이지만. 또 다른 발견, 예컨대 시의 발견도 그 중의 하나이겠지만. 젊어지는 샘물을 마시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나의 퇴화와 진화를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맛살이님의 댓글의 댓글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방문에 감사합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믿고 살다가
여기저기 튀어나오는 육체적인 결함은 어쩔 수 없으나
정신적인 젊음은 노력에 따라 유지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류 속으로 뒷걸음치는 퇴화가 곧 나의 보금자리라는 시상///
요즘 저도 같은 심정이겠다싶어집니다
문득, 더는 내딛기도 어려워지는 싯점에서,,,
마침내, 하강곡선을 품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맛살이님의 댓글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일손 놓으면 뭐하나 하는 심정으로 7학년에
입학하고도 움직이고 있으나,
점점 달라지는 체력에 생활에 변화를 일으켜야
하는데, 그 작은 매력(?)에 탈출을 못 하고 반복되는
일상의 노예가 되어 있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