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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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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DOK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02회 작성일 18-11-05 03:39

본문

밀려오는 한 움큼의 네 생각이 부서지면
잦아드는 물거품에 나지막이 '잊었노라'
젖은 속내 마를 새도 없이 그새 또
'철-썩' 아찔한 추억 다시 흩뿌려진다

먼 곳에서 불어오는 너의 하소연이
알싸한 향기 되어 코 끝이 찡하건만

마지막으로 니 얼굴 한번 보려 한걸음
'솨-아' 싸늘한 울음소리 달래려 또 한걸음
용기 내어 바라본 차가운 니 얼굴 위로
비친 일그러진 내 모습에 다시 뒷걸음

그윽한 태양의 눈동자가 뒤에서 너를 꼭 안아줄 때면
어여쁜 홍조 띤 그때의 소녀로 돌아가는 네 모습에
나는 그제야 마지못해 '잊겠노라'

너무 바삐 떠밀려간 그때의 우리가 사무쳐
파르르 떨리는 손으로 너의 뺨 한번 쓸어준다
'솨-아' 파도야, 더 이상은 일렁이지 말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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