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돌무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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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373회 작성일 18-11-06 10:37본문
무너진 돌무덤
누구의 무덤일까
이제는 폐허로 변해버린
언제부터 지나가도 관심도 없는
언덕길 비탈에 하염없이 무너져 내린다
어려울 때 정성으로 소원을 빌던
학교 가는 길에 던지는 돌멩이 하나
숙제 못 했다고 야단 안 맞게,
몸이 아픈 날도 간절한 소원을 빌었지
할머니 고질병 회생 불가라고
한나절 설움 속에 돌멩이 던지던,
그 시절 돌무덤은 아프지도 않았을까
그 설움 한을 쏟듯 가을비가 내린다
돌무덤도 꺾인 세월로
칡넝쿨에 가려 시야가 흐리고
뼈대만 앙상하게 탈색돼 가는
저무는 황혼 막다른 고빗길인데
동네 사람들 불같은 성화로
못다 한 정성 제를 올려보는데
뼈대도 무너져 내린 돌무덤에
가을바람 속절없이 낙엽을 흔들며
주인 없는 제사라고,
아무리 기다려도 소원을 빌던,
그 시절 아이들은 자취를 감춰 돌아오지 않고
돌무덤처럼 흩어져간 지난 세월만.
댓글목록
정석촌님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바람이 샛길처럼 드나들던 돌무덤
슬쩍 얹으며 빌어보는 마음이
누나 빨리 시집가지 말라고
중얼거렸던 곳
싯구에 눈을 뜨네요
고맙습니다
석촌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과거속에 추억으로 잠시 머물러 보았습니다.
늘 함께해 주시는 마음이 오랜 우정처럼 느껴 집니다'
감사 합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 돌무덤의 추억 함께 떠올려봅니다
소원도 빌어보고 화가 나면 화풀이하던 곳
감사합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주 지방에도 곳곳에 서낭당 문화가
눈에 많이 띄이는 모습입니다
주인없는 무덤처럼, 세월속에 유물처럼
이제는 조금씩 멀어지고 있습니다
우리도 그렇게 저물고, 함께하신 따뜻한 마음이
너무 좋습니다
평안을 빕니다.
꿈길따라님의 댓글
꿈길따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린시절 학교 가던 길에
산 비탈을 집터로 만들기 위해
밀어내던 중에 이름 없는 빈무덤
기억나는 추억의 돌무덤 들
개구진 아이들 그곳에 연탄재.
돌덩이 던저 오랜 세월로 거미줄만
얽히어 해골은 보이지 않지만 빈 부덤에
채운 연탄재와 돌맹이가 기억납니다
옛 그림자 휘날리는 추억의 잠면에
그 때 즐겁게 그 시절을 함께했던 친구는
어디갔나 가끔 생각해 보는 세월의 뒤안길
옛시절 그리운 건 늙어 가고있기에....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무너진 돌무덤 속에 세월의 잔해를
함께 느낍니다
시인님에게도 정겨운 돌무덤 같은 사연이 있으리라
유추해 봅니다
이곳은 비가 조금 내립니다
가을을 확실히 마무리 하는지,
오늘도 평안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