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린 경운기의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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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325회 작성일 18-11-08 13:25본문
느린 경운기의 지혜
가을 추수가 끝난 농촌의 풍경,
천천히 굴러가며 풍요를 꿈꿨던
느린 경운기가 되고 싶다
한 해의 결실이 낡은 바퀴 아래
옥토로 바뀌는 환경을 도모하며
석양빛 노을에 번뜩이는 삽날의
흙 속에서 터득한 남다른 지혜는
수많은 미생물도 이롭게 굴복시키는
경운기의 생애는 內功에 천재
수확을 일구는 근원을 도맡고 있다
느리지만 쉬지 않고 기어가는
삽날을 처박은 분골쇄신의 넋으로
황폐한 땅과 돌멩이도 무너뜨린다
추수의 기쁨은 타인의 몫!
경운기가 일구었던 결실에 힘은
사라진 듯 흔적마저 찾을 수 없고
텅 빈 들녘은 슬픈 가을비가 내린다
그동안 쉴 새 없이 연마한 공으로
드넓은 논밭이랑 갈아엎고도
결실에 자랑은 언제나 인간에 몫
차가운 겨울이면 은둔 생활,
텅 빈 몸 하나 메마른 헛간에
녹슨 채 방치돼 관심도 없이
그래도 석양에 가끔 번쩍거리는 매서운 눈빛.
댓글목록
꿈길따라님의 댓글
꿈길따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느리지만 쉬지 않고 기어가는
~ 돌멩이도 무너뜨린다]
[두무지]의 건실하심을 엿보는
심상에 휘날리는 시어에 찬사
보내는 마음에 늘 건필하소서
두무지님의 댓글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변변치 않은 밥상을 차려 놓고
귀한 손님들 대접이 시원찮습니다
다녀가심으로 인해서 훈훈한 느낌 입니다.
오늘도 평안을 빕니다.
추영탑님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경운기와 시인!
멋있는 조화입니다. "우당탕탕!" 천지가 깨지는 소리를 내며
세월을 갉으며 기어가는 소리,
언젠가 한 번은 꼭 끌어보고 싶던 경운기, 이젠 꿈이 되고
말았습니ㅏ. ㅎㅎ *^^
두무지님의 댓글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골에 경운기 만큼 농부에게 효자는 없는듯 합니다
농촌의 근원인 흙을 일구는 모습이란
아무런 꾀를 부리지 않는 근면함 같습니다
저가 그런 지혜를 논할 인격도 아니지만
언젠가 보았던 기억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가내 평안을 빌어 마지 않습니다.
정석촌님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옥토에 가슴 한복판을
비켜 일구는 경운기는 우공을 대신하는 21세기 황소**
연기에 묻혀 흙내에 젖은 향리가
시울을 파고듭니다^^
석촌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둔한 성격처럼 오로지 옥토를 만들겠다는 일념처럼
경운기가 땅을 파고 나가는 모습은 우리가 배워야 할
가치가 충분 한것 같습니다
마음은 바꾸지 않으면서 괜한 넋두리를 해보았습니다
다녀가신 흔적 깊은 감사를 놓습니다.
평안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