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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은 TV 드라마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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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22회 작성일 18-11-12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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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가 가사처럼 내 중력이 한없이 가벼웠으면 좋겠어. 

아침 출근길 내 구두바닥이 길 위에서 탭댄스를 추듯 까불었으면 좋겠어. 높은 데 매달린 낙엽들이 

벗은 몸 롱다리 쫙쫙 올리면서 코러스를 해주었으면 좋겠어. 누가 백일홍 섭외할 사람 없나?

까칠까칠한 꽃잎도 이젠 다 소화할 수 있겠는데 말이야. 백일홍은, 멜로디만 조금 입히면 

로맨틱코메디 주연감이지. 볼터치만 살짝 해 주면, 저 요염한 꽃도 우락부락한 상머스마. 무엇이 화난 듯 볼을 탱탱 부풀리고서

일층에서 이층까지 이십층에서 십층까지 종횡무진 쪼르르르륵. 사람들 포복절도 얻어맞는 슬랩스틱에 눈가 잔주름 벙찐 꽃물 드네. 

짧은 치마도 청바지도 싱싱한 줄기 두 가닥으로 다 커버할 수 있다네. 

백일홍씨, 방금 표정연기 아주 멋졌어요 ! 특히 얼굴에 점 하나 찍고 춘 그 춤, 허리 부러지도록 연기대상감이예요.  

아주 실감나게 한꺼번에 계단을 두 개씩 내려와 

프레드 아스테어처럼 우아하게 주르르

난간 번쩍번쩍 닦아 놓고 대궁이 입자 굵은 흙알갱이 위에서 속바지 한참 젖네. 

이번 드라마는 한 백일 정도 엉덩이가 빨갛겠군. 

오늘 아침, 햇빛이 포장도로 위에서 김연아처럼 현란한 스핀. 나비가 허물을 벗고 빙그르르, 그 다음 복사꽃같은 한쪽 뺨으로 윙크 한번 살짝. 

휙 돌아서 핑크빛 즙이 흘러 내리는 장막 속으로. 

날개인지 다리인지 모닝커피가 참 늘씬하네. 

내 한쪽 발도 햇빛과 루즈한 스텝 맞추며 딥키스처럼 황홀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 

이래 봬도 내 한쪽 다리만은 뉴요커라서. 하지만 마천루 바로 앞에서는 

마천루가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아야지.  

미세먼지가 폐 속에 들어와 거미줄 치는 이 기분, 마치 보스톤에서 마셨던 커피처럼 쌉싸름하고 알딸딸하고 

고통에 가까운. 

오늘 아침으로 만든 이 의자, 딱딱하기만 하고 편하지는 않아. 하지만 수평은 제법 유지할 줄 알지.

빈 의자가 없었으면 좋겠어. 아무도 서 있지 말고 다들 빈 탁자 한뼘쯤 자신들 앞 공간으로 확보하도록. 

텁텁한 커피로 구강을 썩히면서, 인후에 고막이 달랑달랑 매달려 

들리는 소음마다 위장으로 직행 !

그래도 휴대폰 안의 민트티 (mint tea)에는 햇빛 둥둥 버들잎 하나 살포시 떠오지 않을까?

그래서 깨진 무릎이 늘 소화불량이라고.

괜찮아, 우리 집앞 연못도 지금 사춘기를 호되게 앓는데 뭘. 헐, 요즘 넥타이를 푼 사루비아꽃들이 그렇게 

배 내밀고 가출을 한다지? 자, 그러면 시시한 사랑노래 한 곡 더 들으며

하루를 시작 ! 시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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