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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의 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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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34회 작성일 18-11-21 11:13

본문

/ 백록

 

 

 

삶의 각도角度를 측량하며 생각하고 있다

 

내가 선 이 땅이 가령, 밑변이라면

그 지평에서부터 일으킨 삶은 예각으로 벌어지다 잠시의 직각을 넘어 어느덧 둔각으로 기울어지며 도로 지평을 향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테면 절정으로 솟구친 뿔이 도중에 부러지기 싫어 슬슬 구부러지는 것이다

저물어가는 지평선으로 날마다 노릇노릇해지는 노을에 휩쓸리며

 

불혹이 혹여, 팔부능선이라면

소위, 지천명은 수직의 벼랑 끝이고 막 이순을 넘어선 지금은

이미 무너지는 절벽에서 안간힘으로 버티고 있는 뿌리의 꼴이지만

가까스로 고희古稀 너머의 생각을 그림자처럼 꽉 붙들고 있는 것이다

 

만약, 360도 돌고 도는 것이 생의 진리라면

180도의 이생 이후 내생에서라도 거듭 각을 세워보겠다며

그 각도 고작 100도를 넘었을 뿐이라며

지금의 시각도 겨우 저녁 7시 무렵

시간은 아직 넉넉하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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