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갯물, 또 하나의 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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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22회 작성일 18-11-26 10:15본문
큰갯물, 또 하나의 전설 / 백록
내 뿌리가 묻힌 대포大浦마을은 뜻 그대로 포구가 커서 큰개인 줄만 알았지
그런데 이 섬을 떠난 후 부쩍 의심이 많아진 내 귀를 물어뜯던 건
다름 아닌 연기 같은 소문이었지
그러니까 내 고향 큰갯물 바당 한가운데서 마을의 안녕을 연개소문처럼 굳건히 지키던 큰개가 문득 집을 나갔다는
개소문이었지. 덩달아 나도 길 잃은 개처럼 어이를 잃고 멍해지던 그날의
고쳐 말하면, 밀물에 잠이 들고 썰물에 철썩철썩 짖어대던 물개 아닌 돌개가
소리 소문 없이 사라졌다는 것
그로부터 며칠 후,
다행히 돌아왔다는 소식에 언제부턴가 잃어버린 내 꼬리도 개처럼 마구 꿈틀거렸지
도둑이 없다던 삼무도에 그새 도둑이 득실거리는가싶어 안절부절 못하며
사실, 전설 아닌 전설의 고향이 그리워 애를 태우던 시절의 이야기지
한동안 얼이 나간 사람들 중장비를 동원하여 그 진통을 치료했다지만
이 마을에 또 하나의 우스개 같은 전설로 기록되겠지
풍덩 뛰어들어 내 조상들의 안녕을 축원하며
한없이 어루만져주고 싶은
앞바당 저 개바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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