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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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형식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49회 작성일 18-12-01 00:47본문
곰인형
여동생 방에 들어서면
짤막한 다리의 하얀 곰인형 하나
바즈런히 개인 침대 위에 앉아
나를 마중한다
군데군데 손때가 묻은 곰인형을
여태껏 빨지 않은 건
여동생이 유독 물을 싫어했기 때문이다
물속에선 숨도 쉬지 못하고 눈조차 뜰 수 없어서
좁고 까만 방 속에 갇힌 것만 같아,
여동생은
세탁기에 들어간 곰인형이
종일 울게될 거라고 말했다
빗방울들이
유리창 위로 그리는 물그림,
창밖엔 묵은 울음 같은 장마가 질기도록 이어졌다
방 한구석엔
철이 지난 옷들이 수북히
젖은 머리를 길게 늘어뜨려 놓은 것처럼
옷걸이에 매달려 있었다
곰인형은 그저 얌전히 앉아만 있다
물이 싫다던 여동생은
여태 물속에서 말이 없다
여동생 방에 들어서면
짤막한 다리의 하얀 곰인형 하나
바즈런히 개인 침대 위에 앉아
나를 마중한다
군데군데 손때가 묻은 곰인형을
여태껏 빨지 않은 건
여동생이 유독 물을 싫어했기 때문이다
물속에선 숨도 쉬지 못하고 눈조차 뜰 수 없어서
좁고 까만 방 속에 갇힌 것만 같아,
여동생은
세탁기에 들어간 곰인형이
종일 울게될 거라고 말했다
빗방울들이
유리창 위로 그리는 물그림,
창밖엔 묵은 울음 같은 장마가 질기도록 이어졌다
방 한구석엔
철이 지난 옷들이 수북히
젖은 머리를 길게 늘어뜨려 놓은 것처럼
옷걸이에 매달려 있었다
곰인형은 그저 얌전히 앉아만 있다
물이 싫다던 여동생은
여태 물속에서 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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