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의 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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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8건 조회 345회 작성일 18-12-04 11:24본문
말의 뼈 / 백록
말의 뼈를 푹 고면 고을수록 뿌옇다는 쫑긋한 말씀의 전언이다
잘 달리던 말일수록 그 진국은 당연 묵묵한 침묵처럼
더욱 짙어진다는
루브르 박물관에 가면 외젠 들라크루아가 남긴 말의 뼈가
외듯* 들락키듯* 뚜렷이 각인되어 있다
어쩌면 이중섭의 소를 닮은 뼈마디 소리처럼
먹의 농담으로 그린 앙상한 뼈가 질주하는
몰골법沒骨法 같은 데생의
아래아를 품고 몰이라 부르던 말이 달리듯 툭 내던져버린
말, 그 마디마디의 뼈를 추리고 있다
숱한 말의 발굽에 치였을 지난날의
생채길 보듬으며
허약해진 아들의 말 많은 애비
소문난 건강원의 행방을
수소문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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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다: 제주말, 떠들다
* 들락키다 : 재주말, 펄쩍펄쩍 뛰다
댓글목록
정석촌님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창파 헤쳐 건너선 탐라에
무성한 소문 뚫고 팔팔 달이는 사골국물
어느 솥단지에서 어미 속처럼 환장하게 끓고 있을런지
성골 진골 뒤섞인
옹골찬 집이
석촌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애간장을 풀어놓고 푹 고아야 영양 만점이겠다싶습니다
골골해진 생각도 함께...
감사합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동물의 말과
인간의 말의 진수를 헤아립니다
말은 서로의 뜻한바 의사 소통,
그래서 말의 뼈는 동물의 뼈보다 강할듯 싶습니다.
그래서 말은 자고로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좋은 교훈을 돌아보며 갑니다
평안을 빕니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주말은 사실 몰이지요
말과 몰,
확연히 다른데
어쩌다 같은 소리가 되어버렷습니다
감사합니다
선아2님의 댓글
선아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말과 말 사이를 헤아리다 보니
그 소문이 정말이었습니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말과 말 사이의 정말이라...
ㅎㅎ
듣고보니 그렇네요
감사합니다
이종원님의 댓글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물과 생각사이의 절묘한 줄타기 아닌가 합니다. 어쩌면 실루엣 속의 실제를 끌어내는 힘이 늘 넘쳐납니다.
아래아 하나로 줄을 이어가고 넓이를 확장하는 시인님의 힘은 한라에서 사방으로 펼쳐가리라 봅니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들 하나가 척추탈출증을 앓고 있어서 고민 중에 올려본 생각입니다
이 말 저 말 가운데서 잠시 쫑긋해진 소리...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