갬 > 창작시의 향기

갬 / 백록

​

어느 포털의 말씀인 즉,

하늘을 덮고 있는 구름의 양이 2/10 이상 8/10 미만인 경우로서 강수나 낙뢰 현상이 없는 대기 상태가 갬이라는데

젠장, 개펄 위에 돋은 소금 같은 소리다

차라리 며칠을 잔뜩 찌푸리던 하늘이 어제 실컷 울었으므로 비로소 오늘처럼 뚝 그친 것이라고 말한다면

세 살 먹은 아기도 알아먹을 텐데

그건 그렇고

확 개어 환해진 날 대낮에 낫처럼 시퍼런 날을 붙들고 곶자왈처럼 우거진 몰골의 낯을 거울에 비추며

주인 잃은 묵정밭처럼 두어 달 방치한 코털을 박박 밀고 은근히 물어보는데

오늘 날씨처럼 두어 해는 젊어 보인단다

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