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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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류니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355회 작성일 18-12-06 21:25본문
목욕
우리는 뭍에서 고요함을 서로 끼얹는다
너는 언제나 젖어있지만 그건 아무래도 좋다
나의 팔은 누구에게 달려있는 걸까
정수리로 물을 받으며 때때로 궁금해하는데
이마로 넘치면 너가 깔깔 웃으며 문지르니까
파리하던 장작마저 불씨로 피고 싶어진다
손이 형태를 기억하고 명확해지려는 찰나
너는 침을 내뱉고 다시 깔깔 웃는다
묘연한 내 팔이 너를 웃게 하는 걸까
네게 비치는 내-물에 침식되는 대지-상흔을
어루만지는 손을 보는데
우리는 실패처럼 마주보니까
오래 그 시선 속에서 죽어도 될 테지
등을 벗기는 손톱이 날개뼈가 되어 푸득거린다
우리는 뭍에서 고요함을 서로 끼얹는다
너는 언제나 젖어있지만 그건 아무래도 좋다
나의 팔은 누구에게 달려있는 걸까
정수리로 물을 받으며 때때로 궁금해하는데
이마로 넘치면 너가 깔깔 웃으며 문지르니까
파리하던 장작마저 불씨로 피고 싶어진다
손이 형태를 기억하고 명확해지려는 찰나
너는 침을 내뱉고 다시 깔깔 웃는다
묘연한 내 팔이 너를 웃게 하는 걸까
네게 비치는 내-물에 침식되는 대지-상흔을
어루만지는 손을 보는데
우리는 실패처럼 마주보니까
오래 그 시선 속에서 죽어도 될 테지
등을 벗기는 손톱이 날개뼈가 되어 푸득거린다
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목욕 속에 아름다운 영혼이 교감하는 것 같습니다.
참신한 느낌을 받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