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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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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붉은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96회 작성일 18-12-13 11:38

본문

       살아있는 벽 / 김 재 숙

 

그해 11월은 사방이 벌린 입으로 컹컹거렸다

들개처럼 벌건 눈을 한 도시는 발전에 발전을 거듭한다는

구역질 나는 멀미로 속을 울렁이게 했다.

열아홉 그녀는 단 한번 취직을 했고

바리깡으로 밀어버린 파르스름한

언덕을 넘으면 새벽을 잡고 달리는 버스는

늘 한 발짝 앞서가 버렸다

오늘도 가면 오지게 당할텐데

기어 들어가는 두려움이 지린

냄새가 진동할 때

물컹거리는 도시의 비린내는 누구의 아가미에서 났던 걸까

흔들리는 88번 노선버스를 타고 시내 복판에 내리면

손에 물갈퀴 달린 인면어가 북적이고

뻐꿈 거리는 공기 방울 세탁기는 불티나게 팔렸다

반쪽짜리 기침을 뱉고 가슴을 움켜잡았던

방금도 숨 쉬던

입속 선홍빛 아가미

는 세탁을 마친 서랍에 깔아두고

언제나 그대로 영원히

허물 수 없는 유산으로 남겨진

 

벽은 살아있다.

 

 

 

 


댓글목록

자운영꽃부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표현이 너무 좋네요. 그런데, 19살 여자의 경험이 너무 추상적으로 들리네요. 광고에 "여자아이들이 돈이 없어서 생리대를 못사고 있어요"같은 것을 들으면 뭔가 확하고 오는 현실감이 있는데, 위 시에서는 추상적인 은유로 일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녀의 입속 아가미의 절규"와 "여자아이들이 돈이 없어서 생리대를 못사고 있어요"를 저울질하면 뒤의 것이 더 임팩트가 확 와닿는 것 같습니다.

시의 함축성과 상징성 플러스 구체적인 현실감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뭔가 확하고 와 닿는 현실감과 생활감. 그런데 그것에만 치중하면 또 신문기사가 되고. 참 어렵습니다. 부엌방님이 이 주제와 관련해서 아주 좋은 시를 쓰셨던 기억이 납니다.

붉은선님의 댓글

profile_image 붉은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자운영님의 평은 제가 놓친 부분의 틈을 잘 찾아 주십니다.  현실감의 함축과 사실사이에서 숨은 감동은 언제나 어려워 집니다.  부엌방님의 글을 읽어 보고 싶습니다
오늘은 기억에서 잠시만  머물고 곧 따뜻한 창가에 않아 햇볕을 쬐여야 하겠습니다  자운영님이 계신 그곳도 따뜻함이 가득한 하루 되십시요
따뜻한 말씀 깊이 감사드립니다  ^-^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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